목차
1. 머리말- 소설의 서정성
2. 이항대립의 구조와 인물의 상징성
1) ‘이상/현실’의 이항대립
2) ‘정신/육체’의 이항대립
3. 대위적 구조와 서정적 자아의 분화
1) 대립항들 간의 미완(未完)의 변증법
2) 상징적 주인공들의 대위적 공존
4. 통합의 구조와 서정적 비전
5. 결론
본문내용
황순원 소설의 두드러진 서정적 경향은 여러 논자들의 관심을 끌어왔다. 이에 대한 논의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우선 간결하고 시적인 문체와 감각적인 이미지에 주목하는 논의가 있다. 다음으로, 사회적이고 현실적인 관심보다는 순수하고 정감어린 세계를 지향하는 황순원의 작가의식과 주제적 측면을 통해 서정성에 접근하는 관점이 있다. 그리고 이 외에 황순원 소설의 내성적 인물이나 화자의 주관적 서술 태도와 관련하여 서정성을 설명하는 연구가 있다.
기존의 연구들은 황순원 소설의 특성에 대한 타당성 있는 지적들이기는 하지만, 서정성의 개념에 대해서는 피상적인 이해에 머무르고 있다. 언어적 기교, 정서적 편향, 사회성의 결여, 주관적인 내면서술과 같은 단편적인 요소들의 나열로서 소설의 서정성을 포괄적으로 해명하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원론적으로 말해서 서사성이 주체와 객체 사이의 분리와 대립을 근거로 하여 세계를 대상화하고 총체적으로 형상화하는 경향이라면, 서정성은 세계를 내면화하여 주체와 객체의 융합과 상호 침투를 지향하는 경향이다. 프리드먼에 의하면, 전통적인 서사와 서정적 소설 간의 결정적인 차이는 “세계의 좌표(locus)”에 있다. 서정적 소설의 무대는 인간의 행위가 펼쳐지는 외부 세계가 아니라, 작가의 “비전이 꾸며지는 곳”이다. 그 안에서 서사의 진행은 주인공의 자각과 인식을 향해 진전하는 서정적 과정이 되며, 경험에 대한 자각과 그 대상은 하나로 융합된다. 그리고 서정적 소설의 “상징적 주인공”은 작가의 서정적 자아를 대리하는 상징적인 가면으로서, 자아와 세계의 갈등을 자아 내부로 투사하고 외부 세계를 내적 풍경 속에 용해시켜 보여준다.
소설의 서정성에 대한 이같은 관점은 황순원 소설의 근본적 성격을 해명하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 김병익에 의해 “현실의 내면화”라 표현된 바 있는 황순원의 현실인식 태도나, 여러 논자들이 지적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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