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론 “ 정이현 ” - 발칙함에서 고독까지 -
- 최초 등록일
- 2020.02.29
- 최종 저작일
- 20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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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작가론 “ 정이현 ” - 발칙함에서 고독까지 -"에 대한 내용입니다.
목차
Ⅰ. 여성들의 본능을 잡아내다
Ⅱ. 서울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Ⅲ. 순문학에서의 제자리걸음, 칙릿과 성장소설로의 도피
IV. 참고 문헌
본문내용
‘불온한, 도발적인, 발칙한, 새로운’ 이천 년대 초반, 정이현이 <낭만적 사랑과 사회>로 등단했을 때 사람들은 그녀에게 이런 형용사들을 앞세웠다. 얼핏 부정적으로 들릴 수 있는 이 단어들은 그녀에게 최고의 찬사이자 무기가 되었다. 그 이유는 등단작 <낭만적 사랑과 사회>를 읽어보면 쉽게 납득할 수 있다. 단편소설 <낭만적 사랑과 사회>의 첫 도입부는 주인공 ‘유리’의 독백으로 시작한다.
나는 레이스가 달린 팬티는 입지 않는다.
고무줄이 헐렁하게 늘어나고 누렇게 물이 빠진 면 팬티는 말하자면, 나의 마지막 보루다.
주인공 유리는 강남권에 사는 20대 여자다. 그녀는 자신이 처한 현실을 철저히 객관화시켜 바라본다. 출발점이 다르다며 부유한 친구의 차를 열등감 없이 얻어 타고, 자신의 처지를 고칠 수 있는 방법이 남자를 잘 만나는 것뿐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녀는 열 가지 법칙을 만들고 누렇게 물이 빠진 면 팬티를 입는다. 그녀에게 그 법칙들은 ‘십계명’이라는 종교적 이름을 붙일 만큼 진지하고 경건한 것이지만, 그 점이 독자들에게 실소를 자아낸다. 작가는 각주 속에 들어있는 또 다른 화자를 통해 유리를 풍자한다.
재미있는 점은 그녀의 객관적인 시선이 오히려 현실을 한층 환상적으로 변모시킨다는 것이다. 햐얏트, 병아리색 뉴비틀, 은색 투스카니, 1980년산 메도크 포이약, 루이뷔통 백 등등의 상품명을 말한다. 현실에 존재하지만 일반인들은 손쉽게 손에 넣을 수 없는 상품들은 현실 속에 환상성을 불어넣는다. 또한 내숭을 떨고 있는 그녀의 직접적인 속마음 서술은 세속적이고 낯익은 일상적 장면들 속에서 정치적 관계를 포착하게 만든다.
- 남자애와의 데이트가 대부분 그렇듯 오늘도 베니건스에서 샐러드와 파스타를 먹고, 커피를 마시고 나니 특별히 갈 곳이 없었다. 상우가 “비디오방이나 갈래?” 했을 EO 나는 “글세……”하며 얼버무렸지만 결국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참고 자료
정이현 소설집, <낭만적 사랑과 사회>
정이현 소설집, <오늘의 거짓말>
정이현 장편소설, <달콤한 나의 도시>
정이현 장편소설, <너는 모른다>
정이현 장편소설, <안녕, 내 모든 것>
정이현 산문집, <풍선>
정이현 산문집, <작별>
정이현 단편, <뚜껑> (문예지 문학과 사회 104회)
강유정 비평, <악녀, 화장을 지우다> (강유정 비평집, 오이디푸스의 숲)
이광호 해설, <그녀들의 위장술, 로맨스의 정치학> (소설집 낭만적 사랑과 사회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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