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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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여름방학이었다. 생활기록부를 채우기 위해 고전 명작을 둘러보다 생각보다 적은 분량에 가벼운 마음으로 데미안의 첫 페이지를 넘기게 되었다. 데미안의 첫인상은 좋은 편이 아니었다. 종교 같은 것을 전혀 믿지도, 관심이 있지도 않을뿐더러 성경에 대해서도 무지한 터라 가장 초반에 나오는 카인 이야기를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이해도가 떨어지니 책에 대한 흥미도 떨어지게 되었고, 절반도 다 읽지 못한 채 책을 덮어버리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독서 감상문을 써서 기록에 남기기 위해서는 책을 이해해야만 했고, 어렵기로 소문난 데미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몇 번이고 다시 읽어야 할 만큼 시간을 투자해야 했기 때문이다. 나는 그 정도의 여유가 있지 않았기 때문에 금방 다른 책으로 손을 옮기게 되었다. 대학생이 되어 다시 데미안을 마주하게 되었을 때, 나는 두려움이 앞섰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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