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와 인간의 역사 과제, 역사 서적 속 담긴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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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관련된 서적을 한 권 선택하라 하였을 때, 나는 한 치의 주저함도 없이 조선왕조실록을 골랐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승정원 일기 등 서양의 역사서와 비교하여도 전혀 뒤지지 않는 서적들이 우리나라에도 있다. 다른 역사서를 두고 조선왕조실록을 고른 이유는 편찬하는 과정 때문이다. 실록을 편찬하는 사관이 왕의 일거수 일투족을 따라 다니며 조금의 모자람도 넘침도 없이 사실만을 기록하였고, 그 내용은 사관을 제외한 그 누구도 열람이 불가 하였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임금이라 하여도 실록의 열람만은 금지되었다. 사관 역시 주요 행사 등이 있을 때 전례를 참고하기 위해 그 내용을 일부 참고하기 위해 열람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열람이 허용되지 않았다. 후대로 갈 수록 변질되긴 하였지만, 편찬하는 이의 주관이 거의 개입되지 않은 공정하고 중립적인 역사의 기록이기 때문에 역사를 바로 볼 수 있다는 점 역시 내가 조선왕조실록을 선택하게 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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