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연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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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철학이라는 학문은 ‘철학’이라는 단어자체만으로도 뭔가 지루하고 심오할 것 같은 느낌이 따른다. 그래서 평소 흥미를 가지고 있지 않았는데 대학교에 들어와 ‘철학과 인간’이라는 과목을 배우며 담당 교수님께서 ‘향연’이라는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오라고 하셔서 처음으로 철학과 관련된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을 읽으려고 했을 때 쯤 아니나 다를까 첫 부분부터 고대의 사상가들이 등장하니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만 같았다. 내가 책을 읽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눈으로 그저 훑고만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본래 책읽기를 좋아하는 나는 책장을 서너 장 넘길 때 쯤 책속으로 빠져들었다.

이 책에서 아가톤의 만찬에 초대받은 소크라테스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은 식사 후 번갈아가며 에로스에 대해 찬양하는 내용의 연설들을 한다. 이것을 보며 고대 학자들은 원래 이렇게 때와 장소에 관계없이 철학적인 토론을 벌이는 구나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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