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문학] 이기영의 홍수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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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T촌이라는 마을에 '박건성'이라는 한 인물이 귀향하면서부터 마을 농민들의 삶과 가치관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무지하고 자신감 없이 자신들에게 주어지는 가혹한 삶을 당연한 것이라 여기며 살아가던 인물들이 '건성'을 통하여 하나 둘 씩 자각하고 스스로 도우며 공동체를 마련해 나가는 모습에서 작가가 농민, 노동자들에게 무엇을 요구하고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를 느낄 수 있었다.
작가는 쉴 사이 없이 작품 안에서 많은 것을 말하고 있다. 농민들 스스로도 젖어있었던 신분의식과 악습, 허례의식, 그리고 남을 죽여서 내가 살려는 이기심 등등..... 이러한 것들에서 벗어나 그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공동체를 만들어가기 까지 건성이라는 한 인물이 모든 것을 주도하고 그들을 이끌어나가게 되는데, 이러한 설정에서 과연 이것이 현실적인 타당성을 갖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작중에서의 건성의 면모는 개화한 지식인은 아닐지라도 농민 계층 노동자 계층의 입장에서, 또 그 스스로가 농민이 되어 인물들의 삶과 정신에 많은 영향력을 끼치며 녹아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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