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과 형태, 루이스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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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을 전공하는 한 학생으로서 그의 이름과 그가 남긴 걸작들을 수없이 많이 보아왔지만, 그의 건축물에 녹아있는 그만의 건축철학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이유는 아마 상당히 은유적이고 철학적인 그의 생각을, 겉 핥기 식으로만 공부해서 표면으로 드러나는 것만으로 읽어내려 했던 나의 생각 착오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파악할 때 그 사람의 행동과 그 사람이 쓰는 언어를 통해 파악한다. 이처럼 나는 루이스 칸의 행동은 볼 수 없었지만 그의 삶과 그가 그의 삶을 대하는 태도가 녹아있는 그의 건축물들을 살펴보아 왔었고, 이번 과제를 통해 그가 남겼던 수많은 어록들을 보면서 그의 다소 난해하고 철학적으로 보이는 그의 사고를 조금이나마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흥분으로 독후감 과제를 시작했었다.

루이스 칸이라는 건축가는 세월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주목을 받고 건축학도들에게 이름이 오르내리는 손꼽히는 건축가이다. 그의 건축에는 현대 건축에서 찾아볼 수 있는 재치, 쾌활함 등은 찾아볼 수 없다. 대신에 그의 건축에는 마치 그의 말과 같이 신비하고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무엇인가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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