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우아한 거짓말
- 최초 등록일
- 2014.03.24
- 최종 저작일
- 20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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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우아한 거짓말
김려령 저. 창비 2009년 11월 20일 발행
서평입니다
목차
1. 죄 많은 민주당원
2. 생명
3. 결론
본문내용
이야기가 없다. 주인공인 천지가 죽고 나서 이야기가 시작한다. ‘나홍진’ 감독의 영화 '추격자'는 범인을 보여주고 스릴러를 시작했다. 뻔히 아는 내용을 두고도 멋진 영화를 만들었다. 소설 ‘우아한 거짓말’ 역시 동일하다. 과거와 현재를 왔다 갔다 하면서 캐릭터의 살을 찌우고 메이크업을 하고 드레스를 입힌다. 하나 하나 캐릭터가 완성되고 나면 퍼즐이 맞아진다. 독자는 ‘만지’와 같이 퍼즐을 맞추고 있다. 덕분에 소설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서로에게 얽혀 있다.
언니 만지는 천지의 죽음에 대해 자신의 미련함을 탓한다. 소설은 천지가 남긴 유서를 찾는 과정이다. 다섯 번째, 자신에게 남긴 유서는 찾지 못했다. 이야기는 끝이 나지 않고 현재 진행형이다. 아픔은 쉬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은 저 스스로 활을 뽑고 새살을 돋아나게 해 파인 자국을 메우길 바랬습니다. 그렇게도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새로 둗아난 살은 왜 그렇게 눈에 띄는지, 더 아팠습니다>
우리는 조급하게 '범인'만을 쫓는 경향이 있다. 이 작품은 그런 조급증을 진정시킨다. (1) 엄마는 애초에 산속의 아버지를 세속으로 끌어온 지점까지 추적하여 자신의 죄를 다그친다. (2) 미라는 미라대로 자신의 불성실한 언설(그녀만의 우아한 거짓말로)로 인해 천지를 자극시켰다는 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와르르르. 만지는 떨리는 미라 어깨에서 돌탑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았다. 미라가 마지막에 올린 것은 매우 작은 돌이었을지도 모른다. 층층이 쌓인 돌들이 더 이상 중심을 잡지 못해 휘청거리는 줄 모르고, 작은 돌 하나 올렸을 뿐인데 그만 와르르 무너져 내렸을 것이다. 억울하겠지. 그저 작은 돌 하나 올렸을 뿐이니까. 그리고 그 동안 쌓았던 커다란 돌들의 주인들이 암묵적으로 합의한 침묵 앞에서 당황했겠지. 우리가 놓을 때는 아무렇지 않았어.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