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만들기』 서평 - 기억, 그리고 민중의 주체성
- 최초 등록일
- 2013.04.30
- 최종 저작일
- 20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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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영웅만들기 서평
목차
들어가는말
요약
하향적인 역사관의 비판
책 내에서 민중의 주체성을 드러내는 사례
쌍방향성의 중요성
나가는 말
본문내용
그리스 신화에서 역사의 여신 클리오는 기억의 여신 므네모시네의 딸이다1). 그리스인들은 역사가 기억을 토대로 하며 그 둘이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있음을 인식하고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그러한 의미에서 근래 활발하게 시도되고 있는 역사와 기억 사이의 경계 허물기는 진보이자 회귀라고 할 수 있겠다. 『영웅 만들기』 역시 그러한 흐름의 일환으로, 고정된 실체로서의 영웅이 아니라 시대와 요구에 따라 변화하는 기억의 대상으로서의 영웅을 살펴본다. 책의 표현을 빌자면 “영웅 그 자체”가 아니라 “영웅 ‘담론’”(18쪽)을 다루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국민국가의 등장과 함께 집단 정체성 형성과 긴밀한 연관을 맺는 근현대의 영웅 담론에 관심을 기울인다.
<중 략>
이는 사람들이 ‘선택적 인식’ 또는 ‘선택적 기억’을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백지 상태보다는 이미 자신의 사고를 어느 정도 구축한 상황에서 정보를 받아들인다. 그렇기에 정보를 접하면서 자신의 사고를 강화시키는 쪽으로 편향되게 받아들이는 경향을 보인다. 예를 들어 우파와 좌파가 잔 다르크에 대해 서로 다른 기억을 제시하며 줄다리기를 벌였지만, 일반 민중들은 어느 쪽이 더 논리적이거나 합당한가를 따지기 보다는 이미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성향에 따라 각각의 관점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였을 것이다. 때문에 점점 우파가 잔을 전유하게 되었다는 것은 우파의 잔의 이미지가 사람들을 설득시켰다기 보다는, 사람들의 성향 자체가 우파로 변하면서 오른쪽의 잔이 널리 받아들여지게 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
참고 자료
안병직, 「한국사회에서의 기억과 역사」, 역사학보 제193집, 2007, 275-30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