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에 관한 문화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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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에 관한 문화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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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7월 28일, 미국의 한 비만 남성이 패스트푸드 때문에 비만과 당뇨, 심장병이 생겼다며 패스트푸드 업체 4곳(맥도날드, 버거킹, KFC, 웬디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업체들이 함유 성분에 대해 충실하게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러한 햄버거 소송이 검토 중인 가운데 지난 9월 6일에는 세계적인 패스트푸드체인 업체인 맥도날드와 버거킹이 환경단체로부터 제소를 당했다. 이제까지 그저 몸에 좋지 않다는 것 정도로만 알려져 있던 패스트푸드가 건강에 치명적인 위해를 가할 수도 있음이 공론화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패스트푸드는 ‘정크푸드’로 손가락질 당하면서도 그 확산 추세는 여전하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패스트푸드 문화를 즐기는 것일까? 문자 그대로 Fast Food이기 때문이다. 속도를 강조하는 현대사회에 살면서 사람들은 바쁜 생활을 하게 되었고 그것이 음식과 식사 방식에 영향을 미쳤다. 패스트푸드는 바쁜 현대인의 시간을 절약해 주고 생산성을 제고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문화 현상으로서 음식의 의미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사회가 바뀜에 따라 변화한다. 사회가 바뀌면서 그 사회의 생활양식이라고 할 수 있는 넓은 의미의 문화체계는 바뀌기 때문이다. 햄버거에 ‘중독된’ 청소년들에게 패스트푸드점은 단순히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음식을 소비하는 공간이 아니다. 패스트푸드점은 이제 또래집단의 약속장소이자 모임공간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전 세대가 배를 채우고 수다를 떨기 위해 떡볶이집을 찾듯, 요즘 세대는 패스트푸드점을 이용한다. 주요 타깃이었던 10대들에게 햄버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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