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영의 “순이 삼촌”
- 최초 등록일
- 2012.10.16
- 최종 저작일
- 20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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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현기영의 순이삼촌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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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1978년 창작과 비평에 발표하면서 사회에 파장을 불러일으킨 순이 삼촌은 그간 금기시되던 제주 4.3항쟁을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리는 계기가 된 작품이다. 제주도의 역사와 4.3항쟁 전후에 발생한 비극에 대하여 끊임없이 천착하면서 문제작을 발표했던 작가 현기영의 대표작이자 첫 소설집. 이념의 대립이 어떻게 왜곡되어 인간의 삶과 존엄성을 박탈하는지, 인간의 폭력이 어떠한 방식으로 극한에 이를 수 있는지에 대한 치밀한 이야기 전개와 묘사를 통하여 파헤친 10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학살현장의 시체 더미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고통스런 내상을 안고 30년 동안을 살다가 자살한 순이 삼촌의 삶을 되짚어 가는 과정을 통하여 참담했던 역사의 폭력이 어떻게 개인의 삶을 끊임없이 분열시키고 간섭하는지를 보여준다. 현기영의 `순이 삼촌`에서 순이 삼촌은 누구나 의당 생각하는 것처럼 남자가 아니다. 작자의 고향에선 남자 여자를 불문하고 촌수 따지기 어려운 친척 어른을 삼촌이라 부르는 풍습이 있다는 설명에 이르러 우리의 선입견이 깨지는 가벼운 충격을 경험한다.
<중 략>
이 책에 같이 실린 현기영 작가의 쇠와 살, 마지막 테우리와 같은 소설도 모두 제주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이다. 불과 5~60년 전에 사람들이 꼭꼭 숨었다가 굶어 죽고, 떼로 몰려 총 맞아 죽은 제주도야 말로 섬 전체가 무덤이라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더구나 4.3사건은 아직 진상규명이나 사과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니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제주도에 가는 것도 좋지만, 제주도의 고통, 우리나라 역사의 아픔에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역사가 외면해 온 진실을 위선과 당당히 맞서며 적나라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작가의 모습 속에서 존경과 슬픔의 감정을 동시에 느꼈다. 그의 삶의 모든 부리가 제주 항쟁에 그 기반을 둘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순이 삼촌을 읽으며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다. 진실을 알리는 첨병의 역할을 감당하는 작가로서의 그 어깨에 지워진 무게가 결코 녹록치 않은 것이기에, 그저 차려진 밥상에서 머리와 눈으로 읽어 내리기만 하는 나에게도 그 무게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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