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옥 작가 ‘무진기행’을 읽고나서
- 최초 등록일
- 2012.09.14
- 최종 저작일
- 20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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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극기. 극기란 무엇인가. 김승옥의 생명연습을 읽는 내내 걸렸던 단어였다. 익숙하면서도 낯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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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극기. 극기란 무엇인가. 김승옥의 생명연습을 읽는 내내 걸렸던 단어였다. 익숙하면서도 낯설다. 학창시절 수련회를 가면 군기를 잡던 조교가 항상 외치던 극기훈련. 소설 속에서 느꼈던 극기는 훈련 될 수 없는 것 같았는데 그럼 지금까지 내가 했던 극기훈련은 뭐였을까. 생명을 연습한다는 소설의 제목처럼 극기 역시 연습이 되는 것인가. 이해하기 어렵다.
스스로 눈썹과 머리털을 밀어버린 청년, 스스로 성시를 잘라 낸 전도사. 여자 정복의 천재임에도 여자에게 최음제를 쓰는 실패를 저지르는 친구, 젊은 시절 사귀던 여성을 처녀를 뺏고 유학길에 오른 적 있다고 고백하는 아버지 같던 교수, 생선장수를 하던 어머니는 10년이 넘는 과부 생활 끝에 집에 남자를 불러들이고 형은 그런 어머니를 죽이자고 주인공과 누나를 꼬득인다. 막장이다. 그러나 비정상적이지만 현실적인, 60년대의 소설 속 인물들이지만 현대적인, 그들의 세계. 이 행위들이 그들의 삶에서 그들 스스로 구축해나간, 자신의 세계와 그 속의 질서를 정하기까지의 삶의 연습인 것인가 고민해본다.
자기 자신을 이기는 것이 극기라면 극기는 자기 자신을 이기기 위해 방해되는 것들을 제거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전도사는 자신의 손으로 섹스를 잘라냈고 교수는 연인에게 품은 사랑을 잘라냈다. 형은 목숨을 잘라냈다. 이 역시 생명연습. 살아가기 위해 몸부림치는 자들의 이기심이자 끝없는 욕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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