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제림-사랑을 놓치다
- 최초 등록일
- 2012.05.28
- 최종 저작일
- 20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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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그만두겠노라고
흰소리하다가는 , 눈 뜨면
또 이렇게 일 나오느니!
평생직장,
시.
< 詩 >중에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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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윤제림-사랑을 놓치다
윤제림시인은 제천이 고향이다. 그리고 나의 고향도 제천이다. 같은 고향의 말을 나눈다는 의미는 네게는 크다. 결혼 후 안동에서 살림을 하며 이십여 년이 흘렀다. 그 세월에 안동사람이 될 법도 한데 세월이 갈수록 고향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날이 많아진다.
태어나 숨 쉬듯 사용하여온 고향의 언어, 한 번씩은 신나게 듣고 말하고 써야 가슴에 있는 체증이 확 뚫려오는 듯 하다 쾌감마저 갖는다. 내 살과 피를 이룬다는 것을 마흔이 넘은 나이에야 겨우 체득하고 다가가는 어리석음이다. 수많은 좋은 시집들이 있다. 그러나 내겐 어느 시보다도 이 시인과 시집에서 위안을 받기에 2000년대 발간된 시집중 최고의 시집 1권으로 뽑는다. 내게는 살풀이인 것이다.
<사랑을 놓치다> 이 시집에 수록된 詩라는 시에서 이렇게 말한다.
그만두겠노라고
흰소리하다가는 , 눈 뜨면
또 이렇게 일 나오느니!
평생직장,
시.
< 詩 >중에서
첫 페이지를 넘기자마자 그의 평생직장이 시임을 노래한다. 열부와 사시사철 푸른 소나무에 비유하며 자신의 뜨거운 마음이 시에 있다고 한다. 사실 이 시를 읽으며 마음에 닿지 않아 여러 번을 읽고 또 읽어 내려갔다. 잠시 머물러 묵상하고 난 후 그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내게는 그러한 뜨거움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일이었다. 욕심 같은 욕된 마음으로 시를 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시는 천상의 노래가 아닌가. 그 천상의 소리에 늘 욕심을 부린다. 시는 어쩌면 비운 마음위에 어느 날 문득 꽃 한 송이 피어오르는 것이지도 모르겠다. 잘 쓰고 싶어서 잘 쓰려고 하면 할수록 멀어지는 글, 때로는 세파에 떠밀려 써내려가고있는 자신을 보기도 한다. 윤제림 시인의 그 뜨거움과 한결같은 마음이라면 시에게 좀 더 다가설 수 있지 않을까. 시가 다가와 안기지 않을까. 시와 연애를 뜨겁게 미친 듯이 한다면 좀 통하지 않을까 윤제림 그의 시심을 닮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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