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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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그림자극과 함께하는 가족음악회"에 대한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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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이라니! 클래식이 뭔지도 몰라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 본 뒤에는 더 막막해졌다. 관심도 없고 들은 적도 없는 장르였기 때문이다. 감상문을 제출해야 하는데 ‘전통적인’ 클래식을 들으러 가면 마냥 졸기만 해 느낀 감상조차 없을 것 같았다. 예술회관의 공연일정을 뒤지다가 그나마 재미있어 보이는 공연을 찾았다. 제목은 “그림자극과 함께하는 가족음악회”.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인천시립교향악단과 두 피아니스트가 협연하고 그림자극단 ‘영’도 함께 공연하는 이 무대는, 클래식 연주와 그림자극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프로그램은 생상의 ‘동물의 사육제’와 프로코피에프의 ‘피터와 늑대’로 구성되어 있었다.
공연시작 시간인 4시가 되자 진행자가 나와 연주자·지휘자 및 그림자극단을 소개하고 곡도 간단히 소개했다. 생상의 동물의 사육제는 사육제의 음악회에서 청중들을 놀라게 하기 위해 작곡한 실내 관현악용 모음곡이라고 한다. “서주와 사자왕의 행진, 수탉과 암탉, 당나귀, 거북, 코끼리, 캥거루, 수족관, 귀가 긴 등장인물, 숲속의 뻐꾸기, 커다란 새장, 피아니스트, 화석, 백조, 종곡”으로 진행되는 14곡에 등장하는 동물들을 대형스크린에 손그림자로 표현하며 연주가 진행되었고, 각 곡이 끝날 때마다 잠깐 멈추어서 한 동물에 대한 표현이 끝난 것을 알렸다.
그림자극을 위해 피아니스트 외에는 조명을 비추지 않았다. 때문에 피아니스트들의 모습은 뚜렷이 볼 수 있었지만, 지휘자는 피아니스트들에게 조명되는 빛에 의해 그 모습을 가까스로 확인할 수 있을 뿐이었고, 악단은 악보에만 불빛을 비추어 모습을 아예 볼 수 없었다. 연주자들은 지휘자를 볼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관중들 쪽에서는 연주자들을 보지 못해도, 스크린에 쏘는 그림자극단의 조명 덕분에 연주자들 쪽에서는 지휘자 모습이 보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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