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애란 론 (가족로망스로 해석)

소개글

비평

목차

1. ‘달려라, 아비’의 가족 로망스
2. ‘사랑의 인사’의 가족 로망스
3. ‘누가 해변에서 함부로 불꽃놀이를 하는가’의 가족 로망스

본문내용

1. ‘달려라, 아비’의 가족 로망스

‘나’의 어머니는 ‘나’를 어느 반지하방에서 낳는다. 그녀는 가위로 자기 숨을 끟는 대신 ‘나’의 탯줄을 잘라준다. ‘나’의 아버지는 항상 어딘가에 있지만 언제나 늦게 오거나 오지 않는 아버지였다. 하지만 ‘나’는 아버지의 존재에 대해 무심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아직 ‘나’는 가족 로망스에 업둥이 단계에 머물러 있다.
‘나’는 늘 아버지가 뛰는 장면을 상상한다. 실제로 ‘나’는 아버지가 뛰는 장면을 한번도 본 적이 없다. 그런데도 ‘나’가 아버지는 항상 달리는 사람이라고 느낀 것은 바로 어머니가 들려준 이야기 때문이다. ‘나’는 어머니의 얘기를 들으며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고, 실제의 아버지가 아닌 상상의 아버지를 만든다.

그것은 오래전 어머니가 내게 들려준 이야기 때문에 생긴 환상일지도 모른다. p11
아버지가 어머니를 안기 위해 달동네를 단숨에 뛰어내려가는 상상을 할 때마다, p13

‘나’는 아버지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여기 없’는 것 뿐이다. ‘나’는 아버지가 지금 막 후꾸오까를 지나고, 보루네오섬을 거쳐, 그리니치 천문대를 향‘해 달리고 있다고 믿는다.
그러던 ‘나’는 어머니가 택시를 모는 이유가 아버지에 대해 복수를 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어머니는 아버지를 붙잡는 대신, 아버지보다 더 빨리 달리는 것만으로 복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도 몰랐다. p20

그런 어머니를 보며 ‘나’ 또한 가족 로망스에서 업둥이의 단계에서 사생아의 단계로 넘어간다. 요컨대, “사생아는 ‘출세하기’로 결심함으로써 그의 아버지를 대신하고 그의 아버지를 베끼고 그의 아버지보다 더 멀리 가기 위하여 끈임없이 자기 아버지를 죽인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의 손에는 한 장의 편지가 들려 있다. 아버지가 죽었다는 편지다. ‘말하자면, 아버지가 돌아온 것이다. 십수년 만에 우편을 타고 가뿐’하게 아버지는 ‘나’에게 또한 어머니에게 돌아온다. ‘낯선 억양의 인사를 건네며 돌아온 부고’에 나는 다시 아버지를 떠올린다. 그리고 편지의 내용을 기초로 해서 아버지의 죽음을 상상한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