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신경림 시집 『농무』
- 최초 등록일
- 2002.07.20
- 최종 저작일
- 20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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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詩는 시대의 안테나이다. 한 시대를 살아가는 민중들의 삶, 그 들 삶을 지배하는 이데올로기를 예민한 촉수로 잡아내는 것이 詩이다. 시인 황지우에 따르면, 매스컴은 反커뮤니케이션이며, 인간의 모든 것을 부끄럼없이 말하는, 어떻게 보면 좀 무정할 정도로 정직한 의사소통의 전형인 문학은 따라서, 진실을 알려야 할 상황을 無化시키고 있는 매스컴에 대한 강력한 抗體로서 존재한다.(황지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호」에서 인용) 농촌, 그리고 그곳에 발 디디고 사는 농민들. 그들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언제나 주변부였다. 파행적으로 도입된 서구의 산업화는 그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었다. 산업화 도시의 노동자 양성을 위한 離農의 급류속에서, 그들은 언제나 주변부였다. 자본주의 사회 잉여가치 확대를 위한 만성적인 저곡가 정책등으로 인해 그들의 삶은 이중적 착취의 모순 속에 빠져있다. 우리가 '촌놈'이라는 말을 쓸 때를 생각해보라. 외양적인 초라함 외에 그 말이 함축하고 있는 말의 의미는 '경제적 궁핍'이라는 다분히 계급적인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매스컴은 - 자본주의 사회 기득권 세력의 충실한 대변인으로 군림하고 있는 - 이 계급적 모순에 대해 침묵한다. 反커뮤니케이션이다. 항체가 필요하다. 상처가 있는데 아파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이미 죽은 것이다. 흐드러지는 장단, 얼큰하게 소주에 취해 '農舞'를 추며 날카로운 주사바늘을 꽂고 있는 사람이 있다. '비료값도 안 나오는 농사 따위야/ 아예 여편네에게나 맡겨두고' 날라리를 불고 있는 農民의 울분을 펜끝으로 콕콕 찍어내는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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