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아파트를 읽고 - 방송통신대학교 문화교양과 세계도시와 건축 과제

소개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문화교양과 4학년 1학기 세계도시와 건축 과제 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애초부터 아파트와는 다소 거리감 있던 내 삶을 돌아봤을 때 ‘낭만아파트’는 그저 내게
하나의 이상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의미에 불과했다. 그저 수만 가지 삶과 문명의
기호들이 난무하고 전통과 현대적 상상력이 만나 솟아 오른 건물, 돈 있는 자들만이 소유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내가 알 수 있었던 건 아파트가 또 다른
재테크 수단이 될 수 있으며, 그저 아파트가 아늑하고 실용적인 삶의 공간이라 착각하며
살아왔던 내 자신이 얼마나 무지했던가에 대한 깨달음이었다.

나는 서울, 그것도 재개발 지역으로 한창 아파트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는 은평구 거주자이다. 사실 단독주택에서 빌라단지로, 이제 온통 아파트 숲으로 변모해 가는 우리 동네만 둘러봐도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것은 과연 무슨 의미이며, 아파트는 누구를 위한 공간인가?’란 의문점은 항상 내 머리 속을 스치는 하나의 풀리지 않는 과제 같은 것이었다.
그저 내게 집이라면 일터로 이동하는데 있어 그 동선과 교통편이 용이한 장소, 언제든
고단한 몸이 쉬어 갈 수 있는 변치 않는 공간, 우리 가족이란 울타리를 형성해주고 내게 돌아갈 곳이 있다는 그런 안락함을 주는 특별한 쉼터 그 자체였다. 하지만 이 책에서 아파트 부의 상징이요, 정치경제적 권력 그 자체일 뿐만 아니라 돈도 만들고 명예까지 사들일 수 있는
엄청난 매개체로 성장해 있음을 설명하고 있었다.
그 본보기로 선거 표심은 당(黨)이 아니라 땅 위의 아파트를 따라 움직이고, 아파트를 소유한 사람들은 아파트값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정부가 쏟아낸 모든 부동산 정책마저도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 바로 아파트의 힘! 또한 아파트를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의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 강남 사람과 비강남 사람으로 나누는 ‘구별짓기’ 등을 조장하는 아파트는
그 속에서 이제 양쪽의 대립각이 커질 대로 커져 우리 사회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었다.
이처럼 아파트는 새로운 문화를 양산하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의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까지도 좌지우지하는 현대성의 아이콘으로 우뚝 솟아 있는 것이다.

참고 자료

낭만아파트 -허의도 지음 (플래닛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