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철학] 계약동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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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결 이데올로기가 힘을 잃고 있는 요즘, 계약 동거라 해도 새삼스러울 일이 없다. 문제는, 이런 계약동거 조차, 학벌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 이는, 이 사회가 얼마나 학벌 카스트를 정점으로 계급화 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반영하는 일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모임을 통해, 만나는 남녀들의 동상이몽. 일류대를 다니는 남자의 경우, 자신이 싫증날 때 부담 없이 떼 낼 수 있는 섹스 파트너를 구하려고 하는데 반해, 여성들은 남자 한 명 잘 낚아 신분 상승을 꿈꾸고 있다는 데 문제가 심각하다. 이 모임의 게시판에는 서울대 학생증을 스캐닝해서 보내달라는 여성들의 요구를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고 한다. 정말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지방대생으로서 화까지 나려고 한다. 이런 모임을 공개적으로 운영하는 일이 이 사회에서 허용되고 있다는 것, 이것을 다양한 가치관의 존재로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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