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상문 -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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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본영화를 볼 때면 특유의 소박하고 잔잔한 분위기에 놀라곤 한다. 영화의 내용 전개가 큰 요동 없이 흘러가서 우리 주변의 일상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마치 박태원의 천변풍경을 읽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미국 블록버스터 영화나 우리나라 영화를 볼 때와는 색다른 매력이 있다.
이 영화를 보면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분명히 ‘재일조선인’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데도 그냥 일상이 흘러가듯 담담하게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것은 이 영화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감상자로 하여금 무거운 주제를 거부감 없이 다가갈 수 있게 해주지만 동시에 그 문제를 그냥 가볍게 여기고 지나쳐 버릴 수도 있다. 그리고 주변 일상 같은 임팩트가 없는 전개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 영화에는 크게 두 가지 흐름이 있다. 하나는 아버지와 스기하라를 주축으로 한 재일조선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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