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학] 고전문학 풀이 및 작품해설
- 최초 등록일
- 2002.06.24
- 최종 저작일
- 20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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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어부사시사(漁父四時詞)
어져 내 일이야
오백년 도읍지를
이런들 엇더?며
이 몸이 주거 주거
梨花(이화)에 月白(월백)?고
이화우 훗뿌릴 제
잔 들고 혼자 안자[만흥(漫興)]
장안을 도라보니
窓(창) 내고쟈 窓(창)을 내고쟈
鐵嶺(철령) 노픈 奉(봉)을
청산리 벽계수야
흥망이 유수니
훈민가(訓民歌)
한산셤 근 밤의
풍셜 석거친 날에
추강에 밤이 드니
본문내용
어부사시사(漁父四時詞)
...
▶ 작품 해설
이 작품의 시적 관심은 강호의 생활에서 누리는 나날의 여유로움과 아름다움에 집중되어 있다. 이로 인해 고양된 기쁨과 충족감은 '흥(興)'이라는 말에 압축되어 나타난다. 이 작품에서 '흥'은 구체적인 생활의 정황과 화자의 행위, 그리고 자연의 묘사 과정에서 일어나는 강렬한 도취의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이는 조선 후기에 이르러 현실 정치의 혼탁함으로부터 벗어나 자연의 아름다움과 여유로운 삶을 누리고자 하는 작자의 현실관이 반영된 것이라 하겠다. 특히, 심미적(審美的) 충족과 풍부한 흥취의 공간의 형상화가 참신한 느낌을 주는 것은 자연적 대상 자체가 지닌 아름다움과 자연 경관 및 사물에 대한 묘사가 관습적이지 않은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어부사시사(漁父四時詞)'는 효종 4년(1653), 작자 나이 67세 이후 전남 보길도의 부용동(芙蓉洞)에 은거하면서 지은 것으로, 춘하추동 네 계절을 각각 10수씩으로 읊은 40수로 된 연시조이다. 고려 때부터 전하여 온 '어부사(漁父詞)'를, 명종 때 이현보(李賢輔)가 '어부가(漁父歌)' 9장으로 개작하였고, 이것을 다시 고산이 후렴구만 그대로 넣어 40수로 고친 것이다.
이현보의 어부가에서 시상(詩想)을 빌려 왔다고는 하나, 후렴구만 떼고 나면 완전한 3장 6구의 시조 형식을 지니면서 완전히 새로운 자기 언어로 독창적인 아름다움을 나타내고 있어 고산의 국문학사에서 지니는 위치를 점쳐 볼 수 있게 된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