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인 문학관
- 최초 등록일
- 2008.11.15
- 최종 저작일
- 20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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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영인 문학관을 다녀 온 후 쓴 리포트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은 항상 날 괴롭힌다. 아주 오래 전의 나는 낯선 장소나 낯선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아니, 즐기기까지 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나를 알리는 것이 즐거웠던 시절엔 어디를 가도 그저 즐거울 뿐이었다.
지금의 나는 아쉽게도 그렇지 못하다. 두려움을 깨기 위해 계획을 잡고 발을 내밀어도 얼마 되지 않아 돌아오곤 했다. 영인 문학관을 찾을 때도 그랬다.
아침부터 기분이 좋지 않은 이유는 아무리 생각해도 한가지 밖에 없었다. 서울에 들어 와서도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발을 붙들었다. 영인 문학관을 찾아가는 복잡한 길도 나의 짜증을 더했다. 언덕을 올라가니 TV에서만 보던 집들이 즐비했다. 집이라고 하기엔 너무 큰집들을 보면서 새삼 빈부의 차이라는 걸 생각하게 되었다.
집이 빽빽이 들어 차 있는 주택가에 문학관이 있기나 한 걸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영인 문학관은 일반 주택처럼 보였다. 단아한 양옥건물에 조그만 간판이 없었더라면 그저 지나쳤을 것이다. 문학관엔 아무도 없었다. 처음부터 사람의 흔적이 없었던 것처럼 고요했다. 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어서자 침묵이 날 덮쳤다. 발소리마저 무겁게 느껴지는 고요함. 문학관에 대한 첫 느낌이었다. 벽에 붙어 있는 팜플렛이 아니었더라면 침묵이 주는 무게를 견디지 못해 난 다시 문을 나섰을 것이다.
이층으로 올라가니 그제야 사람이 보였다. 일요일이었긴 하지만 문학관에는 관람을 하는 사람이 없었다. 팜플렛이 있는 책상에 고요함에 지쳤는지 피곤함이 묻어 있는 얼굴을 한 여자가 있었다. 어디서부터 봐야 하는지 묻는 내게 여자는 힘없이 손을 내밀어 방들을 가리켰다. 자세히 보니 이층엔 방들이 있었다. 두 개는 전시실이었고 하나는 안내 영상을 보여주는 곳이었다. 안내 영상은 사람들이 없어서 그런지 불을 켜지 않고 있었다. 우선 여자가 안내하는 방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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