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의 『선택』을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8.04.18
- 최종 저작일
- 20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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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이문열의 선택을 읽고 쓴 감상및 서평문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책을 읽고 토론하기를 좋아하는 나에게 강의계획서에 적힌 낯선 두 권의 책은 나를 들뜨게 해 주었다. 지금 이야기하고자 하는 책이 바로 두 권의 책 중 하나인 이문열의 『선택』이다. 우리사회에서 이문열이라는 작가에 대한 평가는 극단적으로 갈리고 있고 나 역시 그 중 한 무리에 속해 있다. 물론 이문열의 작품을 많이 접해보지는 못했지만 극우의 대표적 작가이며 아직까지도 낡은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초라한 작가가 나의 평이다. 그래서 이문열이라는 작가에게는 항상 거부감을 가져왔었고, 그의 작품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것이 나의 현실이다. 그런 이문열의 작품을 수업시간에 함께 공유하며 다룬다는 것이 나에게는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고 큰 기대로 다가왔다.
글 자체가 그리 길지는 않지만 수많은 한자어와 구어체의 대가다운 글의 기술은 책을 어렵게만 받아들이기에 충분하였지만 알고 보면 간단하게 정리할 수 있다. 이 글은 조선시대 장씨부인의 일대기를 일인칭으로 서술하면서 여자로 태어나 가져야할 마땅한 자세를 훈계하고 있다. 총 네 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는데 각 장마다 처음은 현대 여성에게 장씨부인이 주는 훈계의 말 (즉, 이문열이 이 시대 여성에게 바라는 점)로 이루어져 있고 나머지 부분은 장씨부인의 삶을 회고 형식으로 전개해 나가고 있다. 조금은 특별한 재능을 지녔던 한 여인이 출가 후 남편을 현명하게 내조하고 자식들을 바르게 교육시키며 살아간다는, 평범한 일대기가 교훈적 어조로 쓰여 있다.
글을 읽고 나서 역시나 한때 우리나라의 문예계를 시끄럽게 만들었던 문제작임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문열의 화려한 언변과 기술은 처음 보는 사람은 수긍할 수밖에 없는 힘을 가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작가의 사람됨을 알고 비판의식을 가지고서 책을 보니 허점투성이였다. 장씨부인은 위와 같은 삶이 자신의 선택에 의한 것이라는 것을 글 전반에 걸쳐 강조하고 있다. 시와 글씨에 특출 났던 그녀는 글에 있어서의 성취를 포기하고 현모양처로의 길을 택해 혼례를 올린 후, 시집 간 가문의 한 구성원으로써 헌신할 것을 선택하였다고 했다. 그리고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자신의 선택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현대 여성들 역시 이러한 선택을 해야 함을 은근히 강요하고 있다.
참고 자료
이문열의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