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300에 나타난 서구문화중심주의
- 최초 등록일
- 2008.03.17
- 최종 저작일
- 20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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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2007년 극장가를 뜨겁게 한 영화 300을 통해 나타난 서구문화중심주의를 살펴본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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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한 편의 영화는 때로는 학자나 정치인의 수사보다 더 강렬한 메시지를 일반 대중에게 전할 수 있다. 쉬리나 태극기 휘날리며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것은 남북분단과 대립이라는 우리 역사의 특수성을 함축적으로 묘사했기에 가능했다. 007시리즈가 40년 넘은 긴 시간동안 장수할 수 있었던 것은 악의 제국인 소련 등 공산권 국가들을 적으로 설정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미국 정부는 탑건이나 에어포스원처럼 군대나 백악관을 소재로 한 영화가 제작될 경우 적극적으로 참여, F15 비행기나 초대형 항공모함 등 미군의 강력한 위용과 세계를 주도하는 백악관의 정치적 위상을 자랑함으로써 ‘팍스아메리카나’를 영화에 투영한다.
2007년 봄 극장가는 300이라는 영화 한 편으로 뜨거웠다. 극중 출연자들의 빨래판 같은 복근에 감탄하는 관객부터 만화 같은 내용구성을 비판하는 관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남녀노소 관객들이 극장을 찾았다. 그중 영화를 즐겨보지 않는 남성들조차 강한 수컷 본능을 자극한다면서 극장을 찾은 것이 이 영화의 성공요인 중 하나였다. 특히 개봉 즈음에 각종 언론매체에서 이 영화에 대해 국제정치학적·세계사적 의미를 부여하면서 논란을 일으킨 것도 영화의 흥행돌풍에 기여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언론은 영화의 서구중심주의를 비판했다. ‘그리스=선, 페르시아=악’으로 설정한 이분법은 영화를 관통하는 주요 소재로 작용한다. 크세르크세스 황제가 이끄는 페르시아는 권력욕에 지배되는 독재국가이며, 살인을 일삼는 타락한 국가이자, 유흥과 향락으로 점철된 부도덕한 국가로 묘사된다. 서양이 동양에 대해 가져온 오래된 편견, 즉 야만스러운 동양인에 대한 모습이 그대로 나타난 것이다. 스파르타 용사 300명이 아름다운 복근과 금발 등을 뽐내고 있을 때, 페르시아의 군사들은 반지의 제왕에서 사우론이 이끌던 군사들처럼 기괴한 모습을 보인다. 아무런 의지 없이 오직 황제를 위해 맹목적 충성을 다하는 좀비와 같은 행동, 흉측한 외관을 보면서 은연중에 관객들은 페르시아를 적대시하게 된다.
참고 자료
영화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