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내 지난날의 아름다운 강
- 최초 등록일
- 2008.01.02
- 최종 저작일
- 20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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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수필】내 지난날의 아름다운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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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다가올 시간은 꿈이며, 지나간 시간은 교훈이다. 나에게 있어 현재와 과거를 이어주는 것은 기억의 강(江)이다. 그러나 아주 작은 강이다. 초등학교 2학년 여름이었다. 그 당시 내가 살던 동네를 가로지르는 강은 내가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 여전히 시련의 강이자 시험(試驗)의 강으로 남아 있었다.
그 여름, 나는 동네 친구들과 함께 그곳을 가로질러 산으로 가고 있던 중이었다. 한 녀석이 우리 돌아서 가지말고 여기를 건너뛰어서 가자고 제의를 했다. 그리고는 자기가 시범을 보이기 위해 먼저 그 작은 강을 훌쩍 건너뛰어 저쪽에 당도해서는 으스대며 우리들에게 빨리 건너뛰어 오라고 소리쳐댔다. 아이들은 좀 겁먹은 얼굴로 망설였으나 은근히 그 녀석에게 질 수 없다는 오기를 내비쳤고, 이어 하나 둘 힘껏 달음질쳐서는 그 작은 강을 훌쩍 건너뛰었다. 다섯 명 모두 건너뛰어 저쪽으로 가 있고 이쪽에는 나 혼자 남게 되었지만 자신이 없었다. 그냥 강이 아니라 지면으로부터 움푹 들어간 그 깊이가 상당했으며, 폭 또한 꽤 넓게만 보였다. 자칫 힘이 모자라는 경우에는 그대로 곤두발질쳐서 그다지 깨끗해 보이지 않는 물에 처박힐 거였다. 무엇보다 다치는 것보다 더 무서운 건 옷을 적셔서 집에 돌아가 꾸중들을 게 뻔하다는 거였다. 망설임과 두려움 한편으로는 녀석들에게 지기 싫다는 오기와 약함을 보이기 싫었지만 역시 포기하고 말았다. 그러자 저쪽의 녀석들은 득의만면한 얼굴로 나를 조롱해대기 시작했고, 나는 그냥 혼자 돌아서서 집으로 돌아와 버렸다. 그 일은 나에게 있어서 굉장한 충격이었으며, 끝내는 콤플렉스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무슨 일에 맞닥뜨리면 퍼뜩 그때의 나약하고 무능력했었던 나 자신부터 떠올리곤 움츠리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그 어떠한 시험에 처하게 되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도전을 해볼 생각보다는 못할 거라는 포기부터 먼저 했다. 그 동네에서 이사한 후로는 그곳을 일부러 피해 다녀야 했다. 그 동네를 통과하는 버스는 일부러 이용하지 않을 정도로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내 어릴 적의 상처는 아물지 않고 여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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