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금아(琴兒) 피천득 수필 -「인연」「은전 한 닢」
- 최초 등록일
- 2006.03.13
- 최종 저작일
- 199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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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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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인 연
▶ 은전한닢
본문내용
금아(琴兒) 피천득 수필 -「인연」「은전한닢」
수필의 정수로써 한국인의 심성에 잘 들어맞는 글로 삭막함을 포근함으로 바꿔 놓는 수필가. 금아(琴兒) 피천득. 개성적, 정감적인 찰스 램 스타일의 수필을 한국 문단에 정착시켜 그로 인하여 수필문학이 본격문학으로 자리잡았다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놀라운 펜의 힘을 가진 것이 그의 글이다. 피천득의 수필 세계는 일상의 삶에서 듣고 보는, 작고 아름다운 일들로 이루어져 있다. 때로는 단순한 감각적인 기쁨에 속하는 작은 일화도 있고, 어린 시절과 맞닿아 있는 기억도 있으며, 어떤 때는 인간의 행복을 보여 주는 일화도 있다. 일상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조그마한 아름다움과 기쁨의 계기를 포착하고 그림으로써 독자에게 작은 행복을 느끼게 해 준다. 또한 독특한 간결체, 우유체를 사용하여 다정다감하고 섬세한 서정의 세계를 보여 준다.
▶ 인 연
지난 사월 춘천에 가려고 하다가 못 가고 말았다. 나는 성심여자 대학에 가보고 싶었다. 그 학교에 어느 가을 학기, 매주 한 번씩 출강한 일이 있다. 힘드는 출강을 한 학기 하게 된 것은, 주수녀님과 김수녀님이 내 집에 오신 것에 대한 예의도 있었지만 나에게는 사연이 있었다.
수십 년 전 내가 열일곱 되던 봄, 나는 처음 동경(東京)에 간 일이 있다. 어떤 분의 소개로 사회 교육가 미우라(三浦) 선생 댁에 유숙을 하게 되었다. 시바꾸 시로가네(芝區白金)에 있는 그 집에는 주인 내외와 어린 딸 세 식구가 살고 있었다. 하녀도 서생도 없었다. 눈이 예쁘고 웃는 얼굴을 하는 아사코(朝子)는 처음부터 나를 오빠같이 따랐다. 아침에 낳았다고 아사코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고 하였다. 그 집 뜰에는 큰 나무들이 있었고 일년초 꽃도 많았다. 내가 간 이튿날 아침, 아사코는 `스위트피이`를 따다가 꽃병에 담아 내가 쓰게 된 책상 위에 놓아 주었다. `스위트피이`는 아사코같이 어리고 귀여운 꽃이라고 생각하였다.
참고 자료
피천득 <인연> / 샘터사(2002)
수필가 피천득 / http://pichyundeuk.isamto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