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줄 위의 종달새를 보고
- 최초 등록일
- 2007.12.17
- 최종 저작일
- 20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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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프라하의 봄’이 남긴 아름다운 영화
『줄 위의 종달새』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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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5월 18일 금요일, 수업을 마치고 친구와 함께 줄 위의 종달새를 보기 위해 광화문역으로 향했다. 일단, 신촌역으로 가서 2호선을 타고 충정로에서 내린 뒤 5호선으로 환승해서 광화문까지 간 건 좋았다. 여기까지는 교수님이 알려 주신대로 차근차근 잘 찾아갔다. 6번 출구로 나오고 나서부터가 문제였다. 당최 어느 방향으로 가야하는 것인지를 잘 몰랐던 것이다.
17일까지만 해도 내내 화창하다 못해 후덥지근하기까지 한 날씨였는데 그날은 비까지 추적추적 내려서 고생을 했다. 씨네큐브에 전화도 해봤지만 막막했다. 결국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물어물어 찾아갔다. 1시 45분 영화였는데 신촌에서 넉넉잡아 1시간 전에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2호선에서 5호선으로 환승하기까지의 거리가 너무 멀기도 하고 우리가 광화문에서 내려서 헤매는 바람에 거의 제 시간에 도착해버렸다. 마구 뛰다가 물웅덩이에 발이 빠져서 구두에 물이 잔뜩 들어갔지만 닦을 틈도 없이 숨도 못 고르고 영화관 안으로 입장했다. 이리 멘젤 감독이 워낙 유명하고 베를린 영화제 그랑프리 황금곰상 수상작이여서인지 관객은 내 예상보다 많았다. 들어가서 자리를 찾아 앉자마자 영화는 시작됐다.
폐철 처리장이 영화의 첫 장면이었다. 이 폐철 처리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교수님이 말씀하셨듯 모두 소위 말하는 부르주아들이다. 제국주의자들의 책을 소유했다는 이유로 끌려온 철학교수, 피의자의 권리에 대해 말해줬다는 이유로 끌려온 검사, 부르주아의 악기인 색소폰을 연주했다는 이유로 끌려온 음악가, 목욕통을 발명해 감히 직원을 넷으로 늘렸던 공장주 등 체제의 유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인물들을 양복 입은 노동자들이 그냥 끌고 온 것이다. 이들은 재활용에 쓰일 철제 타자기 더미를 운반하면서 다소 냉소적인 담소를 나눈다. 나라에서는 고철더미가 고품질의 강철이 되고 강철이 트랙터가 되고 세탁기가 되듯이 여기에 잡아온 이 부르주아들을 새 사람으로 개조시키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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