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시인의 피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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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문입니다
프랑스영상문학에서 A+받았던 레포트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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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와 야수의 감독으로도 유명한 Jean Cocteau (1889-1963)의 ‘시인의 피(1931)’와 ‘오르페(1950)’를 보면서, 콕토가 말하고자 했던, 즉 현실 세계에 맞닿을 수 있는, 또는 외부 현실의 세계가 내안의 내적자아와 겹쳐질 수 있는 환상의 세계를 만들고 싶어 했다는 것을 어렴풋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사실, 그의 이력에서 ‘미녀와 야수(1948)’, ‘쌍두독수리(1948)’와 같은 작품을 만들었을 때, 심지어 마술사로까지 취급 받았다는 것과 함께 오히려 이러한 반응에 화가나 “동화나 전설을 일상의 구조처럼 다루고 싶고, 마술을 매순간 일어나는 동작처럼 믿고 싶다”고 말한 일화는 콕토가 지향하고자하는 바와 정확하게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한다. ‘시인의 피’를 보고난 직후의 느낌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 관심이 있어 초현실주의 대표작인 L.부뉴엘의 ‘안달루시아의 개 Un Chien Andalou’를 보았을 때만큼 충격적이지는 않았지만-달이 비추자 갑자기 면도칼로 눈을 자르는 장면은 아직까지도 섬뜩하다-그와 유사한 느낌이라는 것은 확실했다. 도대체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을지 의심스러울 만큼, 전혀 논리적이지 않은 사건들이 산발적으로 발생한다. 굴뚝이 무너지고 그림속의 입술이 말을 한다. 주인공은 당황하여 입술을 손바닥으로 비비는데 그 와중에 입술은 시인의 손바닥으로 옮겨 붙는다.-‘안달루시아의 개’에서 개미가 기어나 왔던 손바닥이 생각났다-익사시키고자 했던 입술이 세숫대야 속에서 “공기”라는 말을 하자 마치 명령을 받은 것처럼 주인공은 신선한 공기를 공급한다. 나는 이 목소리가 시적 상상력을 이끌어 내고자 하는 화가이자 시인인 콕토의 잠재의식 속의 그 무엇을 상징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의문과 함께, 주인공은 조각상에 손을 닦고, 이로 인해 조각상은 생명을 얻는다. "Essayez" 살아난 조각상이 주인공을 거울- 실존하는 현실너머의 다른 세상으로 넘어가는 통로를 상징하는 매개체-속으로 들어가 보라고 말하고/명령하고, 마침내 그는「미친 연극」이라는 말도 안 되는 다른 세계로 이끌려 들어간다. 일렬로 늘어선 방을 벽에 붙어서 힘들게 움직여 문틈으로 하나씩 엿보는데, 그 방들 속에는 멕시코가 있고, 나는 훈련을 하는 소녀가 있고, 끊임없이 죽지만 또다시 살아나는 남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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