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Mr.로빈 꼬시기 -오늘, 그에게 꽂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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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로빈 꼬시기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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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다니엘 헤니에 꽂혔다. 참고로 나는 남자.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만난 헤니는 멋질 뿐, 매력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남자들의 적이라 느껴져 삐딱하게 보였던 것이 사실. 차라리 <안녕, 프란체스카>에 아주 잠깐 나온 ‘원시인’ 헤니가 더 좋았다는... 하지만, 이 영화에서 그는 그의 매력이 최고로 발산, 남자인 나도 호감이 가게 했다. 물론 엄정화양도 좋지만, 예전의 연기만은 못했기 때문에 점수 하락. 다니엘, 그의 살인적인 바디 라인이 영화 전체를 뒤덮는 이 영화는 다니엘의, 다니엘을 의한, 다니엘을 위한 영화다.

첫사랑의 기억, 할아버지의 유언 등 너무 식상한 소재에, 밤 10시 TV를 틀면 매일 볼 수 있는, 남녀의 밀고 당기는 사랑이야기. 아무리 노력해도 여느 드라마를 넘지 못할 것 같은 영화지만, 다니엘로 인해 영화는 한결 새로워진다. 피식 웃음이 나오는 그의 어눌한 한국어. 그의 대사는 거의 영어다. 때문에 관객은 자막을 볼 수밖에 없고, 한국 영화에서 느끼는 자막의 낯설음은 충분히 영화를 새롭게 한다. 또한 그의 이력을 말해주는 듯 한 홍콩의 화려한 야경과 서울 같지 않은 서울의 전경은 영화가 마치 <섹스 인 더 시티>같은 ‘뉴욕 이야기’라는 환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진부하다. 매우 식상하다. 그러나 그렇게 지겹지 않다. 예상도 너무나 잘 들어맞는다. 내가 대본을 쓴 것도 아닌데 어찌 그리 딱딱 대사가 그려지는지... 수준은 일반드라마를 넘지 못하나, 영화가 신선한 것은 모두 헤니, 헤니, 다니엘 헤니 때문이다. 그의 바디 라인. 진정 살인적이다. 모델 출신이라고 하나 어찌 그리 쌔끈한지. 엄정화가 숨이 막혀 할 말을 잃을 만하다. 게다가 그의 옷맵시는 완전 미국판 GQ top 모델감. 스타일리스트가 입혀주는 것이지만, 소화하는 그의 바디. 놀라울 따름이다. 과연 우리나라 배우 중 어느 누가 그만큼의 포스를 발산하겠나? 장동건? 비? 강동원? 글쎄... 헤니만큼은 아닐 듯. 그는 관객의 눈을 대사에 집중하지 못하게 할 정도로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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