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세전을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6.11.04
- 최종 저작일
- 20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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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만세전을 읽고 쓴 독후감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나는 평소에 책을 즐겨 읽는다고 말할 수 는 없지만 읽는 것은 참 좋아한다. 그래서 책을 읽게 하는 수업도 나름대로 즐거이 여기며 책도 다 구입하고 있다. 그런데 이광수 ‘무정’같은 경우에는 재미있게 읽었지만 이 책은 읽기부터가 힘들었고 이해하기도 많이 고역스러웠다. 처음에는 이 소설이 장편소설인줄 알고 겁을 먹었었다. 거의 반 넘게 읽은 후에야 이 소설이 중편소설이란 걸 알게 되어서 부담이 조금 줄긴 했지만 너무 조금조금 천천히 읽는 바람에 전체적인 이해가 되지 않아 두 번이나 읽어야했다.
내가 본 만세전에 의하면 주인공은 부정적이지도 않고 긍정적이지도 않은 모호한 사람이다. 그는 지식인이며 아는 것은 많지만 인간적으로 성숙된 사람이라고 보기에는 힘들다. 여러 여자를 농락하며 어느 여자에게도 자신의 마음을 주지 않고 심지어 자신의 부인의 죽어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는 냉정한 사람이다. 그리고 자신이 슬퍼하지 않는데 슬퍼하는 척하는 것이 위선이라며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시킨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자신이 그런 것에 대하여 최책감이라도 느껴야 하거늘 이 사람은 그런 자신이 멋있다고 생각하나 보다.
처음에 그는 아내가 죽게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무덤덤하게 가지말까 갈까를 고민한다. 그리고는 술집에 정자를 만나서 선물을 전해주고 그 여자가 자신을 흠모하는 것을 은근히 즐기는 모습을 보인다. 이런 철딱서니 없는 것을 보았나. 역시 이 주인공도 여자의 적이다. 그는 서울로 가기전에 을라라는 음악학교 교사인 여인을 만난다. 그 여인과 주인공의 사이는 묘한 분위기가 감돈다. 마음이 서로 있는 것도 같고 없는 것도 같고. 마음이 없는 것이라면 주인공은 그 여인을 농락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은근히 을라의 마음을 떠보는 더러운 수작이다. 처가 아픈데 다른 여인을 생각하고 계속 조금이라도 다른 길로 새어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안타깝다. 을라를 만난 뒤 주인공은 배를 타고 부산으로 간다. 부산으로 가서 술집에서 어떤 여인을 만나는데 그 여인은 자신의 어머니가 조선인인 것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부모를 부정한다면 자기의 정체성을 부인하는 것과 같은 데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불쌍하게도 여겨진다. 일제 치하에서 이 여인과 같이 자신의 조선인임을 부끄러워하는 사람이 많았을 것 같다. 이는 자신의 민족을 부정하는 결과이다.
주인공은 민족의식이 있어 보이지 않지만 조선인을 도구로, 노동 착취할 수 있는 수단으로 보는 데에서 조금은 반발의식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크게는 아니지만 이들을 주인공 역시 불쌍히 여기며 그 역시 같은 민족으로서 동질감을 느낀다. 무지하며 힘없는 이들이 애처로우며 불쌍하다. 그렇다고 그는 민족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겠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저 이들이 알아야할 것들이 많아서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이 조선 땅은 무덤 속 같다고 할 뿐이다. 모두가 썩어가고 있으며 이대로 있으면 자신도 썩을 것 같다고 느끼고 있다. 이것은 일제치하의 조선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의 표출이며 끔찍한 민족의 현실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 반어적으로 나타낸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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