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오영감
- 최초 등록일
- 2006.10.07
- 최종 저작일
- 2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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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일반 감상문입니다. 열심히 읽고 쓴 글이니 도움이 될꺼예요^^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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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처음에는 그랬다. 너무 길다. 너무 장황하다. 정신없다. 하지만 여기에 나오는 인물들의 이름이 익숙해질 쯤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아름답지 않은 도덕 교과서 같은 느낌이랄까.
생생한 고통과 거짓 투성이의 기쁨으로 가득찬 보케르 관. 보케르 부인, 쿠튀르 부인, 타유페르, 푸와레, 보트랭, 미쇼노, 고리오영감, 라스티냑이 살고 있는 보케르 관 그 자체는 눅눅하고 침울하고 서로 마음의 문을 닫은 사람들끼리 모여 목적 없이 중얼거리는 공간 같다. 고리오 영감이 책 제목이긴 하나 나는 라스티냑에 가장 관심이 갔다. 그리고 이 책은 어느 누구가 주인공이라기보다는 한명 한명이 그가 속한 집단들을 너무나 잘 대변해주는 것 같다. 어느 집안에든지 특히 우리 어머니 시절에는 라스티냑 같은 존재가 있었을 것이다. 궁핍한 가족의 희생을 통해서라도 이 사람만은 그 집안을 일으킬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하는 존재. 그런 라스티냑은 학업 대신 사교계로 빠지게 된다. 처음에 이 사람의 마음을 보면서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줄기차게 써먹은 야망으로 들끓는 남자라고만 생각했는데 현실과 도덕의 선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에서 이게 바로 우리의 삶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를 둘러싸고 있는 보세앙 부인과 고리오 영감, 뉴싱켄 부인을 통해 그는 설레고 찬미하고 열광하고 실망하고 격분하고 세상을 배워나간다. 그 세상이 비록 밝지는 않지만 말이다.
딸들은 자기를 점점 멀리하고 모른 체 해도 그 딸들을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내놓는 고리오 영감. 솔직히 오늘날 현실과 크게 다를 것이 없지 않을까? 대단히 소중히 여기는 대접과 접시를 우그리고 나서 울면서도 이렇게라도 하면 딸들이 자신을 한 번 더 생각해주지 않을까 하는 그런 아버지의 마음은 초반에 그렇게 지루하기만 하던 이 책을 단번에 읽어나가게 하는 힘을 주었다. ‘아비는 항상 부자여야 해.’를 외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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