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라쇼몽(나생문)
- 최초 등록일
- 2006.05.29
- 최종 저작일
- 20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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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영화 라쇼몽 감상문입니다.
고려대학교 사고와 표현 교양과목에서 과제물로 제출한 바 있습니다.
현재 고려대학교 법학과 3학년이며,
법학도의 관점에서 나름대로의 접근을 시도했습니다.
목차
1. 들어가며
2. 진실의 상대성, 그리고 진실 발견의 어려움
3. To. 재판관
본문내용
1. 들어가며
영화 <라쇼몽(羅生問)>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라쇼몽’과 ‘덤불 속’이라는 두 편의 단편 소설을 각색하여 만든 영화이다. 덤불 속은 영화의 사건 전개를, 라쇼몽은 배경을 제시하는 데 주로 치중하고 있다. 사실 이는 필자가 참고자료로 보았다는 것을 밝히는 역할 외에는 비중이 없다. 이하에서는 영화의 내용면에서, 진실의 상대성과 그것에 기인한 진실 발견의 어려움에 관하여 논하기로 한다.
2. 진실의 상대성, 그리고 진실 발견의 어려움
진실은 어디에 있는가. 영화에서는 나무꾼, 도적 타지오마루, 여자, 여자의 남편(무당의 입을 빌리고 있다), 승려, 하급 관리 등이 당사자 및 증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남편의 살인이라는 사실관계를 진술하는 데에 있어서 각자는 상이한 내용을 주장하고 있다. 이는 인간의 이기주의를 보여준다. 영화는 인간의 본래 성품이 어떠한가를 밝히는 성선설, 성악설 등에는 관심이 없다. 다만 인간은 주위의 극한 상황에서는 그것의 지배를 받을 수 있고, 자기중심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기주의는 악과는 본질을 달리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우리나라가 일제 강점기, 6 ․ 25전쟁 등의 힘든 상황 속에서 이기주의적인 행동을 하였다고 비난하지 못하는 사실과 맥락을 같이한다. 요컨대 자기중심주의 내지 이기주의가 악은 아닌 것이다. 선도 아니다. 요컨대 상대적인 것이다. 칼을 훔친 나무꾼이 절간에 버려진 아기를 집에 데려가서 돌보겠다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 이를 휴머니즘의 회귀라고 볼 수도 있겠으나, 필자의 짧은 생각으로는 이 역시 인간의 성격 및 행동이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는 점을 나타내는 것 같다. 나무꾼이 후일 사회에서 더욱 악으로 규율하는 행동을 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당시의 원시적(멍석을 깔아놓았더라)인 사법제도와 권위주의(무릎을 꿇고 증언하더라)에 비추어 보면, 재판관은 정의 실현의 이상이라는 거창한 목표까지는 아니더라도, 신중함과 인내심이 강한 사람일 것이다. 같은 편인 하급 관리(우리나라의 포졸에 해당하는 듯 하다)의 증언과 타지오마루의 자백이 있는데도, 여자의 말을 듣고 또한 무당까지 불러 남편의 증언까지 듣고자 한다. 요즘 같으면 비용까지 지불해야하는데도 말이다.
참고 자료
영화 `라쇼몽`
아쿠다카와 류노스케, 덤불 속
아쿠다카와 류노스케, 라쇼몽(나생문)
정인문, 아쿠다카와 류노스케 작품세계의 재인식, 4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