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9중대

소개글

연세대학교 러시아 문화와 예술 수업시간에
영화 `9중대` 감상문 제출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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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즈스탄과 같은 중앙아시아 국가명은 그 국가 안에서 가장 많은 주요민족의 이름을 따서 만든 국가이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은 주요 민족의 이름을 딴 국가명이 아니다. 아프가니스탄의 아프간은 ‘어렵다’, ‘힘들다’란 뜻이며, 스탄은 ‘국가’, ‘영토’를 의미한다. 아프가니스탄은 그 이름의 뜻과 같이 험난하고 힘든 역사를 짊어지고 살아왔다. 전 세계가 자유주의 진영과 공산주의 진영으로 분리된 냉전시대 미국과 소련은 각각 세력확장을 위해 주변지역을 장악했는데, 아프가니스탄도 예외는 아니었다. 1973년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소련의 지원을 받은 쿠데타가 일어나 왕정이 무너지고 공산주의 공화제가 실시된다. 이후 소련의 영향력이 아프가니스탄에 크게 작용하게 되고 파벌과 민족에 따라 어지럽게 정권이 교체되는 등 정국은 매우 불안했다. 1978년 정권을 잡은 공산주의정당은 강력한 공산주의 정책을 펼쳐 국민의 반발이 극에 달했고, 각지에서 반란이 발생하는 등, 정국이 파국상태에 이르자 1979년 소련은 대규모 군대를 보내 무력으로 친소련파 정권을 수립한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민중은 반소련, 반공산 무장조직을 만들어 소련과 전면전에 돌입한다. 이후 전략적 요충지인 아프가니스탄은 소련과 미국의 대리전쟁 양상으로 변한다. 미국은 막대한 양의 무기를 아프가니스탄 무장세력에게 지원해주었고, 소련도 대규모 화력을 집중해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수행했다. 10년 간 지속된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결국 1989년 소련군이 철수하면서 막을 내린다. 하지만 10년 동안 미국과 소련의 막강한 화력을 쏟아 부은 아프가니스탄 국토는 완전히 황폐화되었고, 인적, 물적 피해도 추정하기 어려울 정도가 되었다.
영화 9중대의 시공간적 배경은 이러한 역사적 배경 안에 있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1988년부터 1년 동안에 소련의 훈련소에서부터 아프간산악지역에 파견된 군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영화가 나에게 매력적이었던 이유는 최근에 감상했던 ‘굿바이 레닌’, ‘위선의 태양’과 같이 시대의 사회상을 직접적으로만 그려내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가 아마 고등학교 때 배운 국사책에 쓰여진 한국전쟁을 읽으면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감동적인 무엇인가를 느끼지 못했던 것은 사실로만 기술된, 그리고 전쟁이라는 것 자체를 직접적으로 조명하고 있는 방식에 대해서 감흥을 받지 못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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