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이 글에서는 예악에 대해 『논어』를 중심으로 하되 다른 필요한 책을 봐 가면서 알아볼까 한다. 사실 직접 대면하기 전까지는 여러 오해가 있기 마련이다. 왜냐하면 공자가 우리 곁을 떠난 지 이천년이 지나 세상의 예악은 다시 허례허식으로 변질되었기 때문이다. 공자의 목소리로 예악에 대해 듣고 행해야 할 바를 알아보는 것이 이 글의 목적이다. 순서는 우선 『논어』 예악사상의 연원과 특성을 살펴보고 그 실천적 지위를 찾기 위한 배움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목차
1. 서언
2. 주례의 계승
3. 예의 공경함
4. 악의 조화로움
5. 예악의 본질로서의 仁
6. 선진(先進)
7. 결언
본문내용
1. 서언
禮는 우선은 제사의 절차와 법식을 이름이었고, 정치의 방법론이었으며, 가족과 친구를 대하는 법도였고, 결국엔 자신의 몸가짐을 간수하는 예절을 뜻했다. 사람이 일단 무엇인가 하려고 하면 그 할 바는 예를 통해야 하는 것이다. 허신의 『설문해자』에서는 “예란 하늘의 천문 현상에 대해 인간이 예물을 올림으로 신을 섬기고 복을 기원하는 행위”라고 했다. 아마 시작은 그러했을 것이다. 그러던 것이 周에 와서는 인문적 성향이 강해지면서 하늘에 대한 예에 사람 사이의 관계를 규정하는 예의 성격이 더해진다. 즉 군신간의 예나 부자간의 예를 생각하게 된 것이다. 주는 왕권이 쇄락함에 따라 동쪽으로 수도를 옮기게 된다(기원 전 770). 더 이상 주 왕조의 위엄은 표면에 불과할 뿐 각 제후국은 모두 패왕의 길을 마음에 품게 되었다. 공자가 태어났을 때 즈음엔 (기원전 551년) 주나라의 예악은 허례허식으로 변질되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공자는 이러한 상황에서 仁이라는 본질적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형식에 치우쳐있던 예제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한마디로 하자면 예는 사람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형식적 수단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공자의 이러한 시도는 성공적이어서 사람들에게 예와 비례非禮의 구분할 점을 찾을 수 있게 하였다.
이러한 禮라는 글자는 항상 樂과 짝개념으로 쓰였다. 『樂記』에서 말하기를
樂은 같으나 禮는 다르다. 같으므로 서로 친하고 다르므로 서로 공경한다. 악이 이기면 방종에 흐르고 예가 이기면 인심이 떠난다. 情을 합치고 예모를 꾸미는 것이 예악의 일이니, 예의를 확립하면 귀천이 등급지어지고, 악문樂文 을 같게 하면 상하가 화합한다. ……하략……
주나라의 禮가 지닌 사회적 기능이 상하, 존비, 귀천의 등급을 구별 지어 공경하게 하는 것이라면 樂의 기능은 이러한 등급의 다름에서 오는 원한을 화해시켜서 사람들이 서로 친하고 화합하는 정서를 갖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예와 악은 서로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맡고 있었기에 항상 치우쳐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예악은 유학사상의 본령인 수기치인修己治人의 외적 발현이며, 동시에 그 발현을 촉구하는 방편이 된다고 하겠다. 즉, 내성 외왕의 길이 예악을 통해 현실에 드러난다는 의미라 하겠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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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평전』,천웨이핑, 신창호역, 미다스북스,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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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시모무라 고진, 고운기 역, 현암사,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