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소설론]김소진의 그리운 동방 소설 분석

소개글

‘나’가 꿈꾸던 지상낙원은 어린시절 광수형에게 추방당했던 것처럼 그 곳에 갈 수가 없었다. 유토피아는 다만 이상 세계일뿐이다. 그러나 꿈 꿀 수밖에 없는 세계이다. 사람은 태어나서 정력과 기력이 쇠하여 죽는다. 이것이 세상이치다. 그러나 중국의 진시황제가 영원히 죽지 않고 살기를 원해서 불로초를 찾았듯이 지금도 할 수만 있다면 영생하길 원하고 영생할 수 없다면 더 장수하기를 원한다. 우리는 좋은 세계를 꿈꾼다. 그러나 그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한다면 그 꿈의 세계는 깨지고 말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우리 모두가 유토피아를 꿈꾸지 말아야 하는가? 아니다. 우리는 더욱더 날개를 펴고 세차게 날아야 하고 발을 내밀어 더 멀리 뛰어야 한다.

목차

1. 줄거리 요약
2. 서론
3. 본론
4. 결론

본문내용

2. 서론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에 나오는 구절을 인용하면서 소설이 시작된다. 주인공 ‘나’는 어린시절부터 유토피아를 갈망 하고 있다. 유토피아는 현실에서는 존재 할 수 없는 이상세계를 말한다. 그렇다면 ‘나’가 말하고 싶은 유토피아는 무엇일까?
인용문 그대로 한 노인이 아주 호화로운 궁전을 꾸며놓고 아름다운 젊은 여성들이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게 하는 세계를 꿈꾸는 것은 아닐 것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노인과 여성들이다. 인간은 누구나 늙고 병들어 죽는다. 죽음의 마지막 단계가 노인이다. 이제 기력도 정력도 다 쇠한 노인이 젊은 여자와의 관계 속에서 교태나 치정을 말한다는 것은 어쩌면 부끄러운 일일지 모른다. 하지만 인용문속의 노인은 그 호화로운 정원과 황금과 단청으로 아름답게 장식한 궁전에서 그 젊은 미녀들과 계속해서 즐거움을 나눈다. ‘즐거움을 나눈다’ 라는 표현에 ‘계속해서’ 라는 수식어를 붙임으로 해서 영원히 지속되는 유토피아를 말한다. 노인이 그리는 세계는 현실에서 결코 존재 할 수 없다. 터무니없는 환상이다. 하지만 인간은 누구나 불멸을 꿈꾼다. 다시금 의문을 던진다. 주인공 ‘나’는 현실 세계에서는 도저히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을 가슴 터질 듯 설레여 했다. 과연 그것이 무엇이며 그것은 그저 유토피아로 남아 있을 것인가?
3. 본론
<동반견문론>을 보며 지상낙원을 꿈꾸던 ‘나’는 우연의 일치라며 자연스럽게 지명이름이 동일한 우리들의 <동방>을 제시한다. 그 속에는 광수형이 있다. 마취제를 이용해 젊은이들을 인공낙원으로 끌어들이는 노인 추장처럼 ‘나’에게 광수형은 지상낙원의 노인과 마찬가지다. 누군가는 일개 꼬맹이들을 거느리며 고철을 줍는 왕초라고 치부해버릴지 몰라도 어린 ‘나’에게는 선망의 대상이다. 광수형은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모든 것을 해결해준다. ‘나’는 한번의 실수로 인해 동방에서 추방당할 위기에 놓인다. 그러나 지상낙원에서 벗어나기를 완강히 거부한다. 결국 ‘나’는 동방(지상낙원)에서 추방당한다. 여기서 주인공 ‘나’가 꿈꾸던 지상낙원은 ‘유토피아’ 라는 말 그대도 동방은 이상세계가 되고 만다는 것을 암시한다.

참고 자료

김소진의 [열린 사회와 그적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