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희곡의 이해] 토막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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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농촌의 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토막>은 그 가족들이 얼마나 힘들게 살아가야 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토막 안이 어두컴컴하듯 명서네 가족도 암울한 생활의 연속이었다. 토막에 사는 명서네 가족에게 그다지 희망은 없다. 오로지 명수만이 성공하는 것이었을 테다. 그러므로 동장이 명수가 사상문제로 종신형을 살게 되었다는 신문기사를 갖고 오더라도 명서네 가족은 그것을 믿을 수 없었다. 가족의 '희망의 등불'이었던 명수가 일본으로 건너가 그런 일을 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명수는 등장하지는 않지만 그의 선택이 얼마나 어려웠을 것이라고는 짐작이 간다. 가난한 농촌 마을에서 가족들이 고생하고 있는 것을 알지만, 저항할 수밖에 없었던 문제에 대해서 말이다.
농촌 사람들은 그저 자기의 땅을 가지고, 그것을 일구면서 살아가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그들에게는 사상의 문제와 같은 이념 대립도, 이념의 선택도 중요하지 않다. 그 이전에 그들은 가난에서 벗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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