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영화] 나라야마 부시코
- 최초 등록일
- 2005.06.23
- 최종 저작일
- 20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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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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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죽음은 삶의 대극(對極)이 아닌 삶의 일부분으로 존재한다.” 어느 소설가의 말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일본인들의 죽음에 관한 집착은 놀랍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와 미시마 유키오 등의 작가들이 각기 돌연한 죽음을 선택한 것을 봐도 그렇다. 이 밖에 기타노 다케시의 영화에 내비치는 죽음의 정서,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집단 자살극에 관한 은유 등 일본영화와 애니메이션엔 죽음에 관한 비유가 흘러넘친다.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은 <나라야마 부시코> 후반부에서 죽음에 관한 매혹적인 연구를 완성한다. 일흔이 된 노모는 자식들을 보채 자신을 산에 버리도록 만든다. 나라야마에 오르는 과정은 침묵의 연속이다. 노모와 자식은 아무 말도 주고받지 않는다. 마침내 산에 오른 노모는 두손을 합장한 채 죽음의 순간을 기다린다. 여기서 한 생명의 끝은 다른 사람의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으로 설정된다. 자연과의 합일이자 그 자체로 종교의 경지다. 호스티스와 포르노 감독, 매춘부 등 삼류 인생들의 들끓는 욕망에 대해 애정세례를 멈추지 않았던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이 <나라야마 부시코>에 이르러 성과 속의 완벽한 조화를 이뤄낸 것이다. 너무나 태평스럽게 수확을 거두는 ‘농부’의 모습으로. 위에 언급한 <나라야마 부시코>의 장면들은 국내 개봉관에서 별다른 여과없이 상영되었다. 몇년 전을 더듬어본다면 우린 엇비슷한 장면들로 문제가 되었던 국내 만화가의 작품을 기억에서 끄집어낼 수 있다. <천국의 신화>라는 제목이었는데 이 만화를 그린 만화가는 과다한 성표현이 미풍양속을 해친다는 이유로 법정시비에 휘말리기도 했다. 부끄러운 일이었고 다시는 부당한 문화 죽이기가 없도록, 정신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싸구려 영화판 감독에서 일본영화 거장의 반열에 올라선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이 주는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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