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그때 그사람들
- 최초 등록일
- 2005.02.14
- 최종 저작일
- 20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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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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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박정희 시대에 대한 야유
-오늘 우리 인생 쇼부 쳐버립시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시스템
-블랙 코미디
본문내용
박정희 시대에 대한 야유
이 영화가 박정희와 박정희의 시대에 야유를 보내는 것은 맞다. 그런데 그 야유에 섞여있는 성분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10.26이 일어나서 김재규가 박정희를 (차지철은 덤으로) 암살한 것은 사실이다. 그 장소가 궁정동이고, 그 자리에 술시중을 들기 위한 여대생이 있었으며, 심수봉이 그 자리에 불려나와 노래를 했던 것도 사실이다. 김재규가 결국에는 잡혀서 사형을 당한 것도 사실이다. 여기까지는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 다음에는 조금 다른 성격의 부분들이 발견된다. 박지만측이 문제를 삼았던 '여자관계가 문란했다'는 부분 그리고 '박정희가 엔카를 즐겨들었다는' 부분이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지금으로써 진위를 알 수가 없는 부분이지, 사실이 아닌 부분이라고는 할 수가 없다. 사실이 아니라면 그들이 박정희의 엽색행각이 전혀 없었고, 박정희가 엔카를 즐겨 듣지 않았다는 명확한 증거를 대면 되는 것이다. '사실이 아닌 것'과 '진위를 알 수가 없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이야기이다.
무엇보다도 우스운 것은 이 영화에서 그런 부분들이 그다지 중요하지가 않다는 것이다. 그렇게 다이렉트로 보내는 박정희에 대한 야유는 대단히 소량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이 영화는 '박정희 영화'가 아니라 '김재규 영화'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야유의 훨씬 많은 부분이 간접적으로 숨겨져 있다. 그리고 사실 김재규나 주과장이나 민대령, 그리고 그 외의 모든 그때 그 사람들이 벌인 그날밤의 헤프닝 자체가 박정희 시대에 대한 지독한 야유이다. 그래서 이 영화는 100퍼센트 있었던 그대로를 모사하는데는 별 관심이 없다. 왜?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영화이니까. 그리고 직접적으로 10.26사건을 다루고 있으니까. 박정희 역을 맡은 배우가 '하필이면' 송재호라는 사실도 그렇다. 드라마 <아버님 전상서>를 비롯하여 그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대개 푸근하고 정감있는 할아버지였기 때문이다. 이는 <효자동 이발사>가 박정희라는 이름에서 연상되는 전형적인 인상의 배우를 캐스팅한 것과는 정 반대이다. 그리고 그가 보여주는 것은 카리스마 넘치는 독재자라기 보다는 연회로 위안을 삼는 외로운 노인에 가깝다. 사실상 그것이 전부이다. "지구상에 민주주의를 제대로 하는 나라가 몇 나라나 돼?" 정도의 대사로 독재를, "우리가 만주군관학교 시절에는 정말 혹독한 훈련을 받았다아이가" 정도의 대사로 데모대 탄압과 인권유린을 정당화하는 정도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