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기때 한국의 모습] 한국과 그 이웃나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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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전의 우리나라의 모습과 그 당시에 관계를 맺었던 이웃나라와의 모습을 이사벨라 버드 비숍여사가 맨발로 뛰어다니며 기록한 책이다. 흔히 역사책에서 그 당시의 모습을 다룰때는 우리나라의 기준에서 객관적으로 다루었기 때문에 딱딱한 느낌까지 받았으나 이 책에서는 자신이 겪은 일을 아주 자세히 서술하여 흡사 소설책을 읽는 것 같았다. 과거의 모습에서 현재의 모습을 비추어보듯이 이 책을 읽음으로써 느낀점은 두고두고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비숍 여사의 한국과 그 이웃나라들이 다른 서구인들의 기록과 다른 점은 철저한 실정성과 현장감에 있다. 이 책에 나타난 한국에 대한 설명과 검증과 가치 판단은 대부분 저자 자신이 직접 체험한 맨발의 성찰로부터 탄생한 것이다.
11개월에 걸쳐 한국을 현지 답사하면서 여사는 고종과 민비의 왕실부터 최하층의 빈민들에 이르기까지 100년전 한국이 가졌던 삶의 모든 조건들을 속속들이 체험했다. 지리학자로서 명망과 친정이 영국 왕실의 지친(至親)이라는 신분 때문에 여사는 남자옷을 입고 궁궐을 자유롭게 출입했다. 여사는 고종이 가장 신뢰하던 외국인 중 한사람이었으며 명성황후 민비와는 서로 존경과 우정을 나눈 친구였다. 그러나 또 한편 그녀는 나룻배와 조랑말, 그리고 도보로 내륙의 곳곳을 여행하면서 필설로 형용할 수 없어 빈곤한 민중들의 삶을 직접 체험한 겸손한 길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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