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의 악마들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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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딘과 스타인의 업적들이 유럽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키자 다른 서구 열강들과 일본도 이 지역에 야욕을 내보인다. 남의 땅을 놓고 경쟁 체제에 들어간다는 것이 우스운 일이긴 하다만 사반세기동안 모두 7개국의 고고학자들이 발굴권을 놓고 경쟁했다. 독일탐험대는 1902년부터 1차 세계대전(1914)이 발발하는 바람에 철수하기 까지 네 차례의 탐사에 나섰다. 첫 번째 탐사에서 비교적 접근이 쉬운 투루판 일대의 보물을 가져갔다. 2차 탐사는 그룬베델의 와병 때문에 르콕이 대장직을 맡는데, 그가 주도한 카호라자에서의 발굴은 마니교 벽화와 간다라 양식의 등신대 불상 등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르콕이 명성을 얻게 된 것은 베제클릭의 불교 석굴 사원 덕이다. 석굴 사원의 입구에서 모래를 치워 나가자 계속해서 나타나는 프레스코들에 이들은 대단히 매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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