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문] 천안문
- 최초 등록일
- 2003.05.31
- 최종 저작일
- 20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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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천안문에 대한 서평및 감상..
본문내용
<천안문>의 세계는 인물과 역사가 탁월하게 결합된 중국 현대사 1백년의 발자취다. 그들이 불태웠던 혁명의 불꽃은 별빛처럼 어두운 역사를 환히 밝힌다.
우리는 책 속에서 사람들을 만난다. 나보다 먼저 살다 간 사람, 나보다 훌륭하게 살다 간 사람, 정의와 열정, 고난과 좌절, 음모와 영광의 기록을 찾는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겪을 수 있는 모든 애환과 영광이 때론 우리를 사로잡고 유혹한다. 삶이 무료하고 지칠 때, 일상에 매몰돼 낭만과 꿈이 퇴색해 갈 때, 삶이 너무 부조리하다고 느낄 때, 우리는 책 속의 사람을 찾아 나선다. <동의보감>의 허준, <백범일지>의 김구, <닥터 노먼 베쑨>의 베쑨, <로자 룩셈부르크>의 로자에게서 우리는 감동받고 초라해지는 삶을 다시 추스린다. 그들에게 사로잡히고 감동받는 것은 우리 자신을 위로하는 행위이면서 동시에 우리 삶을 조금씩 변하게 만드는 작은 혁명이기도 하다. 위대한 인물이든 평범한 인물이든 어느 한 인물을 서술하는 전기류의 책은 무수히 많다. 그러나 수많은 인물들이 생생하게 살아 있으면서 서로 하나의 군락을 이루고, 하나의 사회를 이뤄 한 역사시기를 살아간 기록들, 즉 전기와 역사의 결합을 사실적으로 재현한 책은 그리 흔치 않다. 조너선 D. 스펜스는 <천안문>에서 전기와 역사를 탁월하게 결합시켜 1백년간의 중국 현대사를 소설처럼 재구성하고 있다.
수천 년 내려온 봉건왕조가 자기도취에 빠져 부패하고 무능했던 청말, 서구 열강에 의해 영토와 인민의 주권이 여지없이 유린되던 시기, 돌봐줄 사람 없는 노인, 거지, 병자들이 길바닥에 쓰러져 굶어 죽어가는 암흑의 시기, 젊은 캉유웨이는 자신이 할 일과 사명에 대해 깊이 고뇌했다. 그리고 "하늘이 나에게 인류를 구제할 지혜와 능력을 부여했다는 확신"에 이른다. 그는 계란으로 바위치기와 같은 상황에서 황실을 비판하고 근대적 개혁안을 수없이 작성했으며 젊은 유생들을 모아 가르치는 한편, 여론을 주도했다. 비록 그의 개혁정치가 1백일간의 천하로 막을 내리긴 했지만 인류가 가야 할 이상사회를 서술한 <대동서>(大同書)는 오늘의 고전이 돼 있다. 실패와 좌절, 긴 유랑의 고통에도 불구하고 버리지 않았던 이상사회에 대한 동경과 집요한 노력은 지금도 우리의 가슴을 울린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