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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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을 읽고<변신>은 동화적 요소를 지니고 있는 것이 이 작품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주인공 그레고르는 어느 날 아침 깨어나 보니 괴상한 벌레로 변신되어 있었다. 그 변신은 충격과 불가 사의한 느낌을 동시에 주면서 독자로 하여금 그레고르에 대해 일치감을 품게 함과 아울러 거리도 갖게 하는데 이로 인해 독자는 그레고르에 대한 동정도 하고 성찰도 하게 된다. 한편 변신은 우선 외판원 그레고르의 직업적 활동을 불능케 하고, 점차로 그의 생활 능력 전체를 마비시켜 끝내는 죽음에 이르게 한다. 그리고 그레고르의 신상에 일어난 이런 변화 때문에 가족에 대한 그의 역할은 달라지게 된다. 변신 이전까지는 그레고르가 자기 소득으로 아버지를 비롯한 가족 모두의 생계를 유지해 온 사람이고 가족은 다 기식자에 불과했다면, 변신 이후에는 그역할을 잃게 되고 나중엔 그와 가족은 종전의 역할을 완전히 바꾸게 된다. 즉, 그레고르가 기식자가 되고, 가족은 그의 부양자가 된다. 이렇게 가족간의 역할이 달라지자 여동생은 점차로 그레고르를 혐오하고 끝내는 그의 죽음을 촉진시키고, 또 부모도 그가 죽어야 한다는 것에 찬성한다. 이렇게 보면, 소설 '변신'은 인간의 가족관계란 결코 자연적인 것이 아니라 각자의 역할 위에 구축돼 있으며, 그 역할 여하에 따라서는 각자의 삶으 근거까지 상실할 위험이 있음을 보여주는 작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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