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들의 행진(하길종 감독)을 통해 본 1970년대 청년문화

소개글

바보들의 행진을 보고 1970년대의 청년문화에 대한 고찰을 한 영화감상문입니다.

목차

1. 들어가며
2. 하길종에 대하여
3. 1970년대 한국영화계와 <바보들의 행진>
4. <바보들의 행진>에 드러난 청년 풍속도와 베이비붐세대
5. 1974년 청년문화 논쟁
6. <바보들의 행진> 속 저항적 코드 읽기
7. 나가며

본문내용

<바보들의 행진> 줄거리
주 등장인물은 병태와 영자, 그리고 그들의 친구인 영철과 순자 이렇게 네 명으로 영화 초반 Y대학 철학과 1학년생인 병태와 영철은 한성여대 불문과 학생인 영자와 순자를 미팅에서 만난다. 이후 영화는 영자-병태, 순자-영철의 로맨스 구조로 흘러가는데, 이 두 커플이 보여주는 관계맺음 방식은 사뭇 대조적이다. 여자라고는 엄마밖에 모르고 뭐 하나 잘난 것이 없다고 자조하는 말더듬이 영철이 번번이 순자의 마음을 얻는 데에 실패하는 반면, 얼굴도 잘 생기고 말주변도 괜찮은 병태는 영자와 빠르게 친해진다. 영자는 의사와 사귀면서도 병태와 친구도 애인도 아닌 관계를 유지하며 같이 동물원 데이트를 가고, 병태의 축구경기를 응원하며, 함께 테니스를 치기도 한다. 한편 영철은 사랑에도 실패하고 엄혹한 현실을 이기지 못해 끝내 자살을 택한다. 반면 병태는 영자의 이별통보와 무기한 휴강에 접어든 학교로 인해 절망하지만 회의와 방탕을 청산하고 군에 입대한다.

1. 들어가며

최인호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하길종 감독의 <바보들의 행진>은 1970년대 한국 청년들의 희망과 절망, 자조와 번민을 예리하게 담아낸 웰메이드 청춘영화다. 영화의 장면 장면은 마치 당시 대학생들의 풍속도를 보는 듯한데, 실제로 대학생이었던 주인공들의 연기는 풋풋하면서도 생생하고, 신촌을 배경으로 담아낸 대학가 풍경은 현장감이 넘친다. 이처럼 1970년대 청춘들의 삶을 잘 살려낸 까닭으로 ― 혹은 1970년대 청춘들이 ‘선망했던’ 대학생들의 삶을 그려낸 까닭으로 ― 당시 개봉관이었던 국도극장에는 15만 3천여 명의 젊은 관객(대부분 대학생)들이 몰려들었고 이형기, <‘바보들의 행진’ 70년대 청춘풍속 유머로 표출>,《한국일보》, 1991년 9월 14일자 12면.
, <바보들의 행진>은 하길종 감독의 전작들과는 다르게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먼저 감독 하길종에 대해 간단히 살펴본 후 <바보들의 행진>이 제작되었던 1970년대 영화계의 현실을 서술할 것이다. 그리고 영화 속에 녹아있는 청년문화의 징후들과 1974년 청년문화 논쟁을 살펴본 뒤, <바보들의 행진> 속 ‘청년문화’에 대한 나름의 평가를 진행해보고자 한다.

참고 자료

신문자료
고희석,〈되짚어 보는 세대론, 나는 무슨 세대?〉,《한국경제》 2008년 10월 25일
이형기,<‘바보들의 행진’ 70년대 청춘풍속 유머로 표출>,《한국일보》, 1991년 9월 14일.
대학신문 편집부, <특집 청년문화 그 시비를 가린다 - 지금은 진정한 목소리가 들려야
할 때다>,《대학신문》, 1974년 6월 3일.
최인호, <청년문화선언>,《한국일보》, 1974년 4월 24일
한완상,〈교수칼럼 - 자율적 청년문화를 형성하자〉,《대학신문》, 1973년 3월 5일

논문자료
송은영, <대중문화 현상으로서의 최인호 소설>,《상허학보》제 15집, 2005.


단행본
강성률, 《하길종, 행진했던 영화 바보》
강준만, 《한국 현대사 산책 ․ 1970년대편②》, 인물과사상사, 2002.
《역사비평》편집위원회,《논쟁으로 본 한국사회 100년》, 역사비평사, 2000.
최인호, 《최인호 시나리오 전집》, 우석, 1992.
하길종,《사회적 영상과 반사회적 영상》, 전예원, 19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