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비오는날`독후감
- 최초 등록일
- 2002.11.07
- 최종 저작일
- 2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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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손창섭의 소설의 인물들은 대체로 음울하다. 동시에, 상식을 깨뜨리고 의외의 충동으로 삶과 대치(對峙)한다. 비(非)사회적이며 우발적이다. 때문에 그들은 넓은 세계에서 호흡할 수 없으며, 늘상 폐쇄되어 있다. 그 상징적 공간이 <혈서(血書)> 등에 중심 배경으로 놓여 있는 '방(房)'인데, 이 소설 역시 예외가 아니다. 작가 자신도 그의 소설을 '나와의 공존과 공감을 허용하지 않는 기성 사회, 기성 권위에 대한 억압된 인간적 발산'이라고 규정하고 있는데, 이는 결국 그의 소설을 냉소와 자조(自嘲), 허위에 대한 불신, 애정의 마비, 생활의 분열로 성격 짓게 한다. 특히, 이 <비 오는 날>의 경우는 전쟁 상황의 한가운데에서 이루어지는 삶이기에 그 분위기가 더욱 어두울 수밖에 없고, 이를 짙게 물들이는 것이 '비가 온다'는 눅눅한 배경 설정이다. 역사적 조건이 빚어 놓은 병리적 사회 현상이 개인을 암울하고 절망적인 상황으로 몰아넣고, 그 상황 속에서 개인은 무기력하게 피폐해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 소설의 주제다. 이때 '비 오는 날'이란 상황 설정은 피난지에서 폐가나 다름없는 동욱의 집과 함께 주제를 더욱 선명히 부각시켜 준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이 소설은 사회적 배경과 상황적 배경, 시간적 배경과 공간적 배경을 적절히 배합함으로써 생존의 비극성을 밀도 있게 구현해 내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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