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가는 배(박용철)
- 최초 등록일
- 2011.09.19
- 최종 저작일
- 20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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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떠나가는 배를 분석 비평한다.
목차
1. 시 분석
2. 비평.
본문내용
게다가 떠나가서 닿는 곳이 의지가 되어 줄 `앞 대일 언덕`도 없이 암담한 곳이기 때문에 `안개같이 물 어린 눈`으로 눈물을 흘리며, `발에 익어 정든 산골짜기`뿐 아니라 바람에 모양 변하는 구름마저 화자에게는 정겹고 슬프게 보이는 것이다.
박용철은 첫 연과 마지막 연을 동일한 어구로 반복했던 것과 동시에 `나 두 야 간다`라고 의도적으로 띄어쓰기를 했던 것은 떠나가는 자신의 안타까움과 비장함을 강조한 것이다. 희망도 없는 곳으로 어쩔 수 없이 떠나가는 젊은이의 비장한 각오와 심정을 `나 두 야 간다`라고 고의적으로 띄어 씀으로써 극대화시키고 있다. 그것은 마치 희망적이지 못한 상황으로 쫓겨 가는 슬픔과 회한 속에서도 그것을 극복하리라는 의지를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듯하다.
박용철이 가는 곳은 막연한 곳이다.
이 시에 나타난 비애는 당대의 현실이나 삶의 표랑 의식과 관계가 있다. 절망적인 현실을 벗어나려는 노력과 떠남에도 `앞 대일 언덕` 같은 희망이 없는 당시의 상황에 대한 비애가 바로 이 시를 포함한 박용철 시의 주제적 특징이다.
박용철은 순수시의 대명사이다.
박용철을 더불어 시문학파는 <시문학> 발간에 참여한 김영랑, 정지용, 신석정, 이하윤 등을 가리키는 명칭으로 흔히 순수시의 대명사처럼 사용된다. 이들은 20년대 경향시의 이념성에 반발하여 시의 예술성을 높이는 데 관심을 기울였다. 이들은 시가 언어의 예술이라는 점에 착안, 시어의 조탁에 힘썼고 시의 음악성에 관심을 기울였으며 영롱하고 섬세한 서정성을 표현하는 데 주력했다.
이 시 또한 경향파의 대항하여 순수 서정시를 고집한 박용철의 대표작 중의 하나로, 그 율격은 4음보격(2음보도 보임)으로 되어 있다. 또 제 1,4연에서 `나`의 반복과 제 2연 1-2행의 첫음절 `안-`의 반복은 두운적(頭韻的) 요소로 음위율을 형성하기도 한다. 이런 입장에서 보면, 제 2연 3-4행의 `-에 익은`, 제 3연 2,4행에서의 `-인들, -거냐`의 반복도 일종의 운율적 요소로 이 시의 음악성을 형성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시의 언어가 산문이나 일상적인 언어와 다르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것이 현대시의 중요한 특성 가운데 하나인데, 이것은 박용철이 활동한 시문학파가 이 방면에서 거둔 성과라 하겠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