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날
- 최초 등록일
- 2011.06.12
- 최종 저작일
- 20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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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날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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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비 오는 날
- 손창섭 -
해피엔딩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1950년대에 써진 전후소설을 읽는 일이 꽤 고역이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의 과거 암흑기 또한 알아야 하는 역사이기 때문에 이러한 소설 읽기를 무작정 거부할 수는 없는 법이다. 그런다 해도 이번에 감상한 손창섭의 ‘비 오는 날’은 정말 소설 시작부터 끝까지 비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읽는 내내 독자인 나를 우울하게 했다.
그런데 이 작품이 6.25 직후의 피난지 부산을 배경으로 한 전후의 참혹함을 나타낸 전후소설임을 전제로 할 때, 내가 느낀 우울함은 작가가 의도했던 독자의 당연한 반응이다. 독자인 내게 가장 찝찝하게 다가온 끊이지 않고 내리는 장맛비는 희망이나 전망을 찾을 수 없는 당대 현실을 효과적으로 나타내는 장치 역할을 한 것이다. 그러면서 비 오는 풍경에 전쟁 후 비정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인물들의 등장은 소설을 ‘음울함’의 최고조에 달하게 한다.
피난지 부산에서 힘들게 생계를 유지하는 주인공 원구가 소학교 때부터 친구였던 동욱과 그의 여동생 동옥의 생활을 걱정하는 것으로 소설은 시작한다. 이들 남매가 사는 폐가는 전쟁이 휩쓸고 간 세상을 상징하면서, 전후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그들의 삶에 비극성을 더해준다. 오빠 동욱은 정신적인 안정을 찾기 위해 애써보기도 하지만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술을 마셔 고통을 잠깐 잊는 것뿐이다. 불행에 지친 나머지 그는 동생에 대한 애정까지 말살하며 삶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태도를 보인다. 그리고 소아마비로 신체 불구자가 된 동생 동옥은 심각한 수준으로 사람들을 기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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