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문화] 황태자비 납치사건을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2.06.07
- 최종 저작일
- 20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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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지난 겨울『황태자비 납치사건』은 한일 양국의 관심이 집중된 역사교과서 왜곡을 소재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작가는 이 소설을 쓰면서 “일본의 비윤리성과 잔학성 못지 않게 한국에 대해서 말할 수 없는 자괴감과 비겁함을 느꼈다”고 밝힌다. 이를테면 ‘한국이 왜 강하지 못한가’란 자문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는 “명성황후 시해와 관련된 사실이 밝혀지면 침략을 미화하는 역사 교과서가 설 땅을 잃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며, 일본 역사왜곡의 대표적인 사례가 명성황후 시해사건이란 점을 강조했다.
『황태자비 납치사건』은 추리소설 형태를 띠고 있지만 책을 읽기 시작하는 순간 납치사건이 1895년 명성황후의 시해를 막지 못한 당시 관계자의 후손이 일본의 역사 왜곡 교과서의 통과를 막기 위해 계획한 '거사'라는 정도는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한국인 납치범이 황태자비를 풀어주는 대가로 일본 정부에 요구하는 문건에는 엄청난 음모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고 소설은 복선을 깔고 있다. 그러나 폭로된 문건에는 명성황후 시해와 관련된 일반 상식 정도의 사실이 실려 있을 뿐이다. 소설의 핵심이 되는 이 문건의 실체가 상식 정도의 사실만 있다는 점은 작가의 관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강한 한국, 약한 일본을 열망하는 독자의 심리를 건드리는 것이 목표 중의 하나인 작가에게는 그 문건의 역할이 중요하지, 내용 자체는 그 다음 문제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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