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혜영의 통조림 공장, 김경욱의 맥도널드 사수 대작전 감상문
- 최초 등록일
- 2010.04.25
- 최종 저작일
- 20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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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편혜영의 통조림 공장,
김경욱의 맥도널드 사수 대작전
감상문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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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난 오늘도 문명의 이기가 주는 축복해 감사하다고 주문을 외운다. 정해진 루트를 따라 딱 그 시간 안에 학교에 도착한다. 식탁 위로 3분이면 조리되는 카레가 올라와 더도 덜도 아닌 딱 3분으로 조리된 맛을 준다. 아는 사람을 만나면 안녕이라는 말을 가장 먼저 해야 할 것 같으며, 수업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는 길은 아무 생각도 없이 그저 멍해지게 된다. 그러면서도 계획해 놓은 일들을 차례로 실행에 옮기는 내 삶은 나름대로 성실하다고 합리화한다. 이런 내 삶의 유통기한은 과연 언제까지일까.
《맥도날드 사수 대작전》의 ‘나’는 그 질문에 이렇게 대답한다.
“왜 하필?”
묻지 말란다. 맥도날드적인 질문이 아니지 않냐고 오히려 반문한다. 그런 식의 태도는 옳지 못하다고. 네가 익숙해져 있는 것들을 사수하지 못한다면, 넌 결국 네가 누구인지조차 모르게 될 것이라고. 맥도날드 매장 같이 익숙한 혹은 익숙해져야 할 삶은 항상 널 위한 문을 열어두고 있다고. 네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아도 네가 그 삶의 일부가 될 수 있는 것들을 지녔다면 널 맥도날드의 친절한 직원처럼 이해해줄 점원들과 손님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넌 그냥 네 삶이 정한 시간을 견뎌낸 뒤 딱 그만큼의 인내에 관한 보상을 받아 가면 된다고. 가끔씩 익명의 누군가로부터 네 삶을 위협하겠다는 협박을 입수했을지라도 특별보상이 있으니 너무 두려워하지는 말라고. 그저 완벽하게 짜여있기에 큰 균열이 없어 보이는 우리 같은 사람들을 시기하는 사람들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라고, 네 삶의 유통기한은 맥도날드의 유통기한처럼 이미 정해진 것이니 큰 걱정은 말라고. 맥도날드나 네 삶이나 너무 바쁘기 때문에 일상에 중독된 다른 사람들을 위해 우리는 그저 정크푸드 같은 관심만 주면 될 뿐이라고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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