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준의 복덕방 줄거리
- 최초 등록일
- 2010.03.24
- 최종 저작일
- 20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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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이태준의 복덕방 줄거리
목차
이태준, 「복덕방」
※ 단어 풀이 ※
본문내용
이태준, 「복덕방」
앞집 판장 밑에서 물 내버리는 소리에 수챗구멍을 내다보니 뿌연 뜨물에 호박꼭지, 계란 껍질, 거피한 녹두 껍질이 내려오는 게 보였다.
“녹두 빈자떡을 부치는 게로군. 흥.....”
“추석이 낼 모레지! 젠장......”(83쪽)
안초시는 한 오륙 년째 말끝마다 “젠장” 아니면 “흥!”하는 코웃음을 잘 붙이었다. 기름내가 코에 풍기는 듯 입 안에 침이 흥건해지며 자기도 모르게 입맛을 다시었다. 그러다 문득 자기의 때묻은 적삼을 내려다보니 거기는 한 조박의 녹두 빈자나 한 잔의 약주로써 달랠 수 없는 처연함이 있었다. 혹혹 소매 끝을 불어보고 손끝으로 튀겨보다 그대로 드러누워 주먹구구를 거듭하다 어떤 계산에 이르자 벌떡 일어난다.
담배 주머니가 빈 것을 알면서도 자꾸 그쪽으로만 손이 갔다. 딸에게서 안경다리를 고친다고 사오십 전씩 몇 번 타온 돈은 번번이 담배 값으로 나가고 오늘도 그의 주머니엔 십 전 밖엔 들어 있지 않았다. 그 손을 든 그의 손은 서참위의 투박한 손과 비교하면 너무나 야윈 손이었다.
그러나 이따금 술잔을 얻어먹고 이렇게 내 방처럼 그의 복덕방에서 잠까지 빌려 자건만 한번도, 집 거간이나 해 먹은 서참위의 생활이 부럽지는 않았다.
참고 자료
이태준, 복덕방, 깊은샘, 1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