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가 주류보다 더 주류다운 나라 일본일본은 우리나라와 비교해 봤을 때 문화적으로 훨씬 풍부하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아니, 실제적으로 그렇다는 것을 이번 강의를 통해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기존에 내가 갖고 있던 생각은 우물안 개구리 같은 생각이었을 뿐이다. 내가 그렇게 생각해왔던 이유는 우리나라 패션잡지에는 일본에서 유행을 하면 부산을 타고 서울로 들어온다. 라는 말이 종종 실려 있으며, 매번 하라주쿠의 길거리 패션과 명동의 길거리 패션을 비교하며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다는 것을 강조해 놓았다. 그래서 난 일본 역시 우리나라처럼 유행이 크게 작용하는 나라며, 그것은 집단성을 띠고 있는 일본으로서는 당연하다는 논거를 통해 나혼자만의 결론을 내려버렸다. 그렇지만 그것은 나의 잘못알고 있던 논거를 통한 결론일 뿐이었다.일본은 패션 뿐만 아니라 문화 안에서 다양성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대중음악에서도 우리나라와는 뚜렷한 차이를 보여주었다. 우리나라는 댄스문화가 주를 이루고 인기를 누리지만, 일본에서는 얼터너티브-주류에 대한 대안문화-라고 하여 새로운 음악 장르가 많이 발전되어 있었다. 그럴수 있는 바탕을 이루는 것은 자신의 색깔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마이너가 되어도 좋다. 라고 말하는 인디즈들이다. 이들은 매스컴의 영향을 받기보다는 스스로의 역량으로 성장하고 자신만의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인디밴드들이 각광을 받기도 하고, 새롭게 성장해 나가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주류의 손에 의해 각광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독자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장이 형성되어 있지 않다.일본은 우리나라와 비교해 봤을 때 문화적으로 훨씬 풍부하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아니, 실제적으로 그렇다는 것을 이번 강의를 통해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기존에 내가 갖고 있던 생각은 우물안 개구리 같은 생각이었을 뿐이다. 내가 그렇게 생각해왔던 이유는 우리나라 패션잡지에는 일본에서 유행을 하면 부산을 타고 서울로 들어온다. 라는 말이 종종 실려 있으며, 매번 하라주쿠의 길거리 패션과 명동의 길거리 패션을 비교하며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다는 것을 강조해 놓았다. 그래서 난 일본 역시 우리나라처럼 유행이 크게 작용하는 나라며, 그것은 집단성을 띠고 있는 일본으로서는 당연하다는 논리를 통해 나혼자만의 결론을 내려버렸다. 그렇지만 그것은 내가 잘못알고 있던 사실들을 바탕으로 내린 결론일 뿐이었다.
1조 말하기? 듣기국어(상) 3.다양한 표현과 이해(1) 봄?봄1. 서론일상생활에서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듣기?말하기가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상대방의 표현을 제대로 듣지 못해 엉뚱하게 이해하거나 또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효과적으로 전달하지 못한다면 그 의사소통은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 할 것이다. 때때로 상대방의 말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상대가 내 말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경험을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의사소통에 필요한 여러 가지 표현방식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말하기?듣기는 의사소통의 가장 기본적인 활동이다. 따라서 말하기?듣기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은 다양한 국어사용 상황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준다.우리는 이에 따라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를 대상으로 말하기?듣기 영역에 대한 학습 단원을 검토해 보았다. 그리고 ‘국어(상) 3단원. 다양한 표현과 이해-(1) 봄봄’을 발표할 단원으로 선택했다. 이 단원에서는 제재에 드러난 언어 외적 표현(비언어적 표현)과 언어에 부수되는 표현(반언어적 표현)의 중요성과 특성을 이해하고, 장면에 따른 다양한 표현 방식을 익히도록 하여 실제 의사소통 상황에서 언어 표현의 다양성을 맛볼 수 있게 하였다.이 단원에 대한 ‘국어과 교육과정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내용수준별 학습 활동의 예(1) 반언어적 표현과 비언어적 표현이 듣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함을 안다.【기본】○ 듣기에서 반언어적 표현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예를 찾는다.○ 듣기에서 비언어적 표현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예를 찾는다.【심화】○ 반언어적 표현의 종류와 기능을 안다.○ 비언어적 표현의 종류와 기능을 안다.-듣기-내용수준별 학습 활동의 예(1)반언어적 표현과 비언어적 표현이 말하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함을 안다.【기본】○언어적 표현과 반언어적 표현 및 비언어적 표현이 어긋나서 오해가 일어난 예를 찾는다.【심화】○ 공식적인 말하기와 일상적인 말하기를어에 부수되는 표현이 말하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함을 안다.학습자료교사교과서, PPT, 시청각 자료, 학습지학생교과서, 학습지학습단계(시간)교수학습과정교수학습활동학습자료 및 유의점교사학생도입(5분)? 인사 및 주의 환기? 전시 학습 확인? 학습 목표 제시?인사 및 출석 확인?과제확인- 전시에 나누어준 학습지를 함께 확인한다.?학습 목표를 함께 읽어보도록 함으로써 본시의 학습 목표를 명확히 주지시킨다.(PPT를 통해 함께 확인한다.)(1)장면에 따라 다양한 표현 방식이 사용됨을 안다.(2)언어 외적 표현과 언어에 부수되는 표현이 듣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함을 안다.(3)언어 외적 표현과 언어에 부수되는 표현이 말하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함을 안다? 과제를 확인해 보면서 전시 학습 내용을 상기해 본다.? 본시 학습 목표를 함께읽어본다.? PPT전개(10분)?준비학습(흥미유발)?개념설명?교과서에 있는 준비 학습을 PPT를 이용하여 답을 함께 찾아보는 과정을 통해 언어 외적 표현에 대한 흥미를 유발한다.(1) “어떤 상황에 쓰이나요?”(예상 답안)→무언가 자신이 없거나 곤란할 때→자신의 잘못이나 실수를 말 할 때 등→친근감을 나타내거나비밀을 요구할 때→이성끼리 서로를 유혹 할 때 등(2) “어떤 상황에 쓰면 안될까요?”→상대가 선생님 일 때 등→여러 사람 앞에서 이야기 할 때 등1) 언어 외적 표현 ( 非언어적 표현 )(1) 언어 외적 표현의 개념언어 외적 표현은 일상 생활에 동원되는 몸짓, 태도, 표정, 눈길, 옷차림 등의 의사표현 행위로, 이 표현 방식은 의사소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의사소통 상황이나 분위기를 전달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효과적인 표현 및 이해에 도움을 준다. 이것을 비(非)언어( nonlanguage)적 표현이라고도 한다.(2) 언어 외적 표현의 유형① 얼굴 표정이나 눈빛② 몸짓③ 상대방과의 거리④ 기타 비언어적 표현 양식눈맞춤 / 침묵 / 태도 / 의상(3) 언어 외적 표현의 특징① 언어적 의사소통을 보완 ? 강화해 준다.② 무의식적이면서도 ‘서울’에 강세를 주면 철수가 서울이라는 장소에 가지 않았음을 강조하는 것이다.?PPT를 보면서 언어 외적 표현이 어떤 상황에서 쓰이는지 생각해 본다.? 들으면서 개념을 정리해 본다.?PPT?PPT?학습지발전(10분)?질의응답? ‘봄봄’에 나타난 비언어적 표현과 반언어적 표현을 찾아본다. 미리 준비해 온 학습지를 나누어 주고 학습지의 문제를 함께 풀어보면서 ‘봄봄’에서의 비언어적, 반언어적 표현을 찾아본다.학생들이 찾은 반언어적/비언어적 표현을 발표하도록 유도하고,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질의응답의 시간을 갖는다.예) “‘뒤통수를 긁고’라는 표현이 비언어적인 표현이라면 이러한 ‘나’의 행동은 ‘나’의 성격이 어떻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등(예)“장인님! 인젠 저…….”내가 이렇게 뒤통수를 긁고, 나이가 찼으니 성례를 시켜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면 대답이 늘,“이 자식아! 성례구 뭐구 미처 자라야지!”하고 만다.⇒ 내가 뒤통수를 긁는 동작은 말하는 것이 난처하다든가 쑥스럽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언어 외적 표현이다. -非언어적 표현여기서 ‘나’의 어조와 장인의 어조는 아주 대조적이다. 내가 어리숙하고 순박한 어조를 통해 우직하고 순진한 성격을 드러내는데 반해 장인은 사위를 무시하며 함부로 대하는 어조를 통해 교활하고 고약한 성격을 드러낸다. - 半언어적 표현그리고 난 사람의 키가 무럭무럭 자라는 줄만 알았지 붙배기 키에 모로만 벌어지는 몸도 있는 것을 누가 알았으랴. 때가 되면 장인님이 어련하랴 싶어서 군소리 없이 꾸벅꾸벅 일만 해 왔다. (중략) 시치미를 딱 떼고 도리어 그런 소리가 나올까 봐서 지레 펄펄 뛰고 이 야단이다.명색이 좋아 데릴사위지 일하기에 싱겁기도 할뿐더러 이건 참 아무것도 아니다. 숙맥이 그걸 모르고 점순이의 키 자라기만 까맣게 기다리지 않았나.(1)⇒ 내가 때가 되면 장인이 성례를 시켜줄 것으로 믿고 군소리 없이 꾸벅꾸벅 일만 해 왔다는 것은 미련할 정도로 우직한 ‘나’의 성격을 드러내 주는 언어 외적 표현이다. -非언어적 표현를 해야 한다는 장인의 말 때문에 점순이와 서로 마주 서서 이야기도 하지 않거나 점순이의 물동이를 넌즛넌즈시 대신 길어다 주는 태도에서 순진성과 고지식함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점순이의 키가 크지 않는 것이 속상해 저만치 가서 혼자 투덜대며 침을 뱉는 행위는 내가 답답한 마음을 그저 혼자 삭이고 마는 아둔한 인물임을 드러낸다.(3)난 물 붓다 말고 배를 쓰다듬으면서 그대루 논둑으로 기어올랐다. 그리고 겨드랑이에 꼈던 벼 담긴 키를 그냥 땅바닥에 털썩 떨어치며 나도 털썩 주저앉았다.(중략)파릇파릇 돋아 오른 풀 한 숲을 뜯어 들고 다리의 거머리를 쑥쑥 문대며 장인님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논 가운데서 장인님도 이상한 눈을 해 가지고 한참 날 노려보더니“넌 이 자식, 왜 또 이래 응?”“배가 좀 아파서유!”하고 풀 위에 슬며시 쓰러지니까 장인님은 약이 올랐다. 저도 논에서 철벙철벙 둑으로 올라오더니 잡은 참 내 멱살을 웅켜 잡고 뺨을 치는 것이 아닌가.“이 자식아, 일 허다 말면 누굴 망해 놀 속셈이냐. 이 대가릴 까놀 자식?”⇒ ‘나’가 성례를 시켜주지 않는 장인에게 불만을 표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장인을 약을 올리는 상황이다. 여기서는 ‘나’와 장인의 동작을 통해 인물간의 갈등 상황을 대화보다 더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나’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자신을 기만하는 장인에게 꾀병을 부리며 대항하고 있다. ‘나’는 말로는 배가 아프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장인을 약 올리는 태도를 보이고능청스러운 어조로 상대에게 야유를 보내고 있다.(4)작년 이맘때도 트집을 좀 하니까 늦잠 잔다고 돌멩이를 집어던져서 자는 놈의 발목을 삐게 해 놨다. 사날씩이나 건숭 끙끙, 앓았더니 종당에는 거반 울상이 되지 않았는가.“얘, 그만 일어나 일 좀 해라 그래야 올 갈에 벼 잘 되면 너 장가들지 않니.”①그래 귀가 번쩍 뜨여서 그 날로 일어나서 남이 이틀 품들일 논을 혼자 삶아 놓으니까 장인님도 눈깔이 커다랗게 놀랐다. (중략)“이 자식아, 미처 커야지. 조걸 무슨 혼인을 한다구 그러니 원주기는 제가 내래 놓고 이제 와서는 달겨들며,“에그머니! 이 망할 게 아버지 죽이네!”하고 귀를 뒤로 잡어댕기며 마냥 우는 것이 아니냐. 그만 여기에 기운이 탁 꺾이어 나는 얼빠진 등신이 되고 말았다.⇒ ‘나’는 점순이가 말한 것을 표면적 의미로만 받아들이고, 비/반언어적인 표현을 통해서 드러나는 진의파악하지 못해 얼빠진 등신이 되고 만다. 점순이의 말만 믿고 엉뚱한 활극을 벌인 ‘나’의 어리숙한 행동은 바보스럽고 약간 모자란 듯한 어조와 결합하여 반어적인 웃음을 유발한다.?학습지에 제시되어 있는 문제를 풀어본다.본문에서의 반언어적/비언어적 표현을 찾아보고 그 표현이 작품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생각해 본다.?학습지?학습지에 있는3번까지 함께 풀어보고 나머지 문제는과제로 풀어오게 한다.연습?활용단계(15분)? 발표P.117 학습활동 1번 관련 음성자료를 활동의 (예)로 함께 들어보고, 그와 같은 활동을 짝을 지어 해본다.- 분단별로 본문에서 뽑은 4가지의 상황을 주고 짝과 함께 반언어적/비언어적 표현 사용하여 희곡을 완성해보고 상황별 연극 구성하여 몇 팀이 발표를 하도록 한다.- 1분단“장인님! 인젠 저…….”내가 이렇게 뒤통수를 긁고, 나이가 찼으니 성례를 시켜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면 대답이 늘,“이 자식아! 성례구 뭐구 미처 자라야지!”하고 만다.- 2분단움물길에서 어쩌다 마주칠 적이면 겨우 눈어림으로 재 보고 하는 것인데, 그럴 적마다 나는 저만큼 가서."제 미 키두 !"하고 논둑에다 침을 퉤 뱉는다.- 3분단논 가운데서 장인님도 이상한 눈을 해 가지고 한참을 날 노려보더니,“너 이자식, 왜 또 이래 응?""배가 좀 아파서유 ! "하고 풀 위에 슬며시 쓰러지니까 장인님은 약이 올랐다. 저도 논에서 철벙철벙 둑으로 올라오더 니 내 멱살을 움켜잡고 내 뺨을 치는 것이 아닌가…….“이 자식아, 일허다 말면 누굴 망해 놀 속씸이냐, 이 대가릴 까놀 자 식 !"-4분단"빙장님 ! 인제 다시는 안 그러겠어유……."이렇게 맹세를 하며 부랴부랴 지게 가지고 일터로 어본다.
서(序)사람이 이 세상에 나서 학문에 의존하지 않고서는 올바른 사람이 될 수 없다.이른바 학문이란 것은 역시 이상하거나 별다른 것이 아니다. 다만 아비가 되어서는 자애롭고, 자식이 되어서는 효도하고, 신하가 되어서는 충성하고, 부부간에는 분별이 있고, 형제간에는 우애롭고, 젊은이는 어른을 공경하고, 친구간에는 신의를 두는 것으로서 일용의 모든 일에 있어 그 일에 따라 각기 마땅하게 할 뿐이요, 현묘한 것에 마음을 두거나 기이한 것을 노리는 것이 아니다.다만 학문하지 않은 사람은 마음이 막히고 식견이 좁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모름지기 글을 읽고 이치를 궁구하여 마땅히 향할 길을 밝힌 연후에야 조예가 올바르고 실천에 중도를 얻게 된다.요즘 사람들은 학문이 일상 생활에 있는 줄은 모르고 망령되어 높고 멀어 행하기 어려운 것으로 생각하는 까닭에 특별한 사람에게 미루고 자기는 자포자기한다. 이 어찌 불쌍한 일이 아니랴.내가 해산(海山)의 남쪽(해주의 석담을 가리킴)에 거처를 정하자 한두 학도가 추종하여 학문을 청해 왔다. 내가 스승이 될 수 없는 것이 부끄러웠으나 또한 초학(初學)이 향방을 모를 뿐 아니라, 굳은 뜻이 없이 그저 아무렇게나 이것저것 배우면 피차에 도움이 없고 도리어 남의 조롱만 사게 될까 염려되었다.이에 간략하게 한 책을 써서 대략 마음을 세우는 것, 몸가짐을 단속하는 일, 부모를 봉양하는 법, 남을 접대하는 방법을 서술하고 이를 「격몽요결」이라 이름해서 학도들로 하여금 이것을 보아 마음을 씻고 뜻을 세워 즉시 공부에 착수하게 하고, 나 역시 오랫동안 구습에 얽매어 괴로워하던 차에 이것으로 스스로 경계하고 반성코자 하노라.제1장 입지(立志) : 뜻을 세우자입지란 올바른 자신의 길을 가기 위하여 움직이지 않는 확고한 마음을 정하는 것을 의미한다.율곡의 입지는 어디까지나 실천도덕의 입지이기 때문에 그의 입지 목표는 당연히 성인에 두고 있는 것이다.처음 배우는 사람은 먼저 뜻을 세워 반드시 성인이 되겠다고 결심할 것이요, 조금이라도 자신을 낮추어 스스로 포기게 뜻을 굳지 못하게 하고 행실을 도탑지 못하게 만들어, 오늘 한 일을 내일 고치기 어렵고 아침에 그 행실을 뉘우치고서 저녁에 다시 저지르게 하는 것이다. 반드시 용맹스런 뜻을 크게 떨쳐서 마치 한 칼에 뿌리째 끊어버리듯 마음을 깨끗이 씻어 털끝만큼도 남음이 없게 하고, 때때로 늘 깊이 반성하는 공을 들여 마음에 한 점 더러운 예전 버릇이 없게 하고서야 진학하는 공부를 논할 수 있을 것이다.제3장 지신(持身) :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하자.이 장에서는 자기 몸과 마음을 올바르게 가지는데 필요한 요목을 말하고 있다.학문하는 자가 자기 몸을 올바로 갖는데 제일 중요한 것으로 공자는 " 진실하고 거짓 없는 마음과 믿음을 주장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주자가 해석하기를, “사람이 진실하고 거짓 없는 마음과 믿음이 없으면 일마다 모두 실상이 없어, 악하여지기는 쉽고 선하여지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반드시 이것으로 주장을 삼아야 한다.”고 했다. 반드시 충신으로 주장을 삼고서 용맹스럽게 공부를 하고 난 뒤라야 성취가 있을 수 있다. 황 면재(黃勉齋)1)의 이른바, “진실한 마음가짐과 각고(刻苦)의 공부.”라는 두 마디가 이것을 말하고 있다.이와 같이 자기의 성의를 다하는 마음과 진실하고 거짓 없는 마음을 가지고 용맹스럽게 공부를 해나간 뒤라야 능히 성취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다음으로 이 장에서는 구용(九容), 구사(九思)로부터 시작하여 사물(四勿), 즉 네 가지 해서는 안될 일과 칠호(七好), 즉 일곱 가지 좋아해서는 안될 일 등을 설명하고 있다.자기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수습하는 데 있어서는 구용(九容)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고, 또 학문을 진보시키고 지혜를 더하는 데 있어서는 구사(九思)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고 한다.구용(九容)1. 족용중(足容重) : 발 거동은 무겁게 하고, 가볍게 행동하지 않는다. 장자(長者) 앞에서 걸을 적에는 여기에 구애될 수 없다.2. 수용공(手容恭) : 손 거동은 공손하게 하며, 손 놀림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일이 없을 때는 마땅히 손을을 마시더라도 만취가 되도록 마시면 아니되며 적당할 때 그만 마시는 것이 좋다.모든 음식은 마땅히 알맞게 먹을 것이요 입맛대로 먹다가 기(己)를 손상하는 일이 있어서는 아니되며, 말과 웃음은 마땅히 간중(簡重)히 할 것이요 시끄럽게 떠들어서 절도에 벗어나서는 아니되며, 행동거지는 마당히 점잖게 할 것이요 경솔하여 그 위의를 잃어서는 아니된다.일이 있으면 그 이치로 일에 대응하고 글을 읽으면 정성으로 궁구해야 한다. 이 두 가지 밖에는 조용히 앉아서 마음을 거두어 잡아 이 마음이 고요하여 어지럽게 일어나는 생각이 없게 하고 환히 빛나서 혼매한 잘못이 없게 해야 할 것이니, 이른바 '경으로 마음을 곧게 한다〔敬以直內〕'는 것이 이와 같은 것이다.마땅히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하여 안팎을 한결같이 해야 한다. 어두운 곳에 거처해서도 밝은 곳에 있듯이 하고, 홀로 있을 적에도 뭇 사람이 있는 곳에 있듯이 하여 내 마음을 마치 푸른 하늘에 밝은 해처럼 사람마다 볼 수 있게 해야 한다.항시 한 가지의 의롭지 못한 일을 하거나 죄 없는 한 사람을 죽여서 천하를 얻을지라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가슴 속에 간직해야 한다.거경(居敬)으로 그 근본을 세우고, 궁리(窮理)로 선2)을 밝히고, 역행(力行)으로 그 진실을 실천한다는 세 가지는 종신의 사업인 것이다.생각에 사(邪)가 없을 것, 공경하지 않음이 없을 것, 이 두 글귀는 일생 동안 받아들여 사용해도 끝이 없을 것이니, 마땅히 벽 위에 걸어두고 잠시도 잊어서는 아니된다.매일마다 마음이 간직되지 않았는가, 학문이 진전하지 않았는가, 행실을 힘쓰지 않았는가를 스스로 점검하여 있었다면 고치고 없었다면 더욱 힘써 부지런히 하고 게을리함이 없어서 죽은 뒤에 그만두어야 한다.< 주 >1) 중국 송(宋)의 황간(黃幹)을 말함. 민현(縣) 사람으로 자는 직경(直卿). 학자들이 면재(勉齋) 선생이라 칭하였다. 젊어서 주자(朱子)에게 사사하였는데 주자는 그의 심지가 견실함을 칭하여 사위를 삼았다. 《宋元學案 卷六十三》2) 이는 지선(至善), 곧 다가는 끝내 부모를 정성껏 봉양할 시절이 없게 될 것이다. 모름지기 살림을 몸소 주관하여 스스로 맛있는 반찬을 준비하고 난 뒤라야 자식의 직분을 닦았다 할 것이다. 만일 부모가 굳이 따라주시지 않으면, 비록 살림은 주관하지 못하더라도 당연히 주선해드리고 도와드리면서 힘을 다 쏟아 반찬을 맛있게 할 재료들을 구하여 어버이의 구미에 맞게 해 드리는 것이 옳을 것이다.만일 생각이 늘 어버이를 봉양하는 데에만 있다면 진미(珍味)도 반드시 얻어질 것이다. 예전에 왕 연(王延)3)이 한겨울 큰 추위에 자신은 온전한 옷을 입지 못하고서도 부모에게는 맛난 음식을 극진하게 해 드렸다는 것을 늘 생각하면, 사람으로 하여금 감탄과 눈물을 흘리게 한다.보통 가정에서 부자간의 사랑이 공경보다 넘치고 있으니, 반드시 예전 버릇을 깨끗이 씻어버리고 존경을 극진히 하여야 할 것이다. 부모가 앉고 눕던 자리는 자식이 감히 자기의 손님을 접대치 않아야 하며, 부모가 말을 타고 내리던 곳에서는 자식이 감히 말을 타고 내리지 않아야 한다.부모의 뜻하신 바가 의리에 해로운 것이 아니면 당연히 말씀하기 전에 받아들여 조금도 어겨서는 안되고, 이치에 해로운 일일 것 같으면 화평한 기색과 좋은 낯빛, 부드러운 음성으로 간언하되 반복하여 아뢰어서 꼭 들어 주시도록 하여야 한다.부모에게 병환이 있으시면 마음은 우울해 하고 기색은 꺾여 다른 일은 버려둔 채 다만 의원을 데려오고 약을 짓기에만 힘쓰다가 병이 나으시면 평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날마다 생활하는 중에 잠시라도 부모를 잊지 않고 난 뒤라야 효자라고 이름할 것이다. 저들 몸가짐을 삼가지 않고 말을 함부로 하면서 유희로 날을 보내는 자는 다 부모를 잊은 자들이다.세월은 물 흐르듯 하여 어버이 섬김도 오랠 수 없다. 그러므로 자식된 자는 모름지기 정성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마치 미치지 못할까 두려워하듯이 해야 한다.옛 사람의 시에 "옛 사람이 하루 동안 그 부모를 봉양하는 것을 삼공(三公: 영의정, 좌의정, 우의정의 삼정승)의 부귀와 바꿀 바 아니다" 라고서 복은 없지만 정분이 두터운 이와 서로 사귀는 교분이 친밀한 이는 모두 부음을 들은 날 만일 길이 멀어서 갈 수 없으면 위패를 마련하고서 곡하여야 한다. 스승은 정의(情義)의 엷고 깊음에 따라 혹 심상(心喪)12)으로 3년 하기도 하고 1년 하기도 하고 9개월 하기도 하고 5개월 하기도 하고 3개월 하기도 하며, 벗은 가장 중하게 하여도 3개월을 넘길 수 없다. 만일 스승의 상에 3년이나 1년의 복을 입으려는 자가 분상하지 못하면 조석으로 위패를 마련하고서 4일간 곡하다가 그쳐야 한다. 4일째 아침에 그친다. 정이 중한 자라면 이 한정에 구애되지 않는다.무릇 복을 입게 된 자는 매월 초하룻 날 정하여진 복을 입고서 회곡(會哭)한다. 사우(師友)에는 복이 없으나 역시 이와 같다. 복을 입을 달수가 다 차면 다음 달에 회곡하고 복을 벗는다. 그 사이에도 슬퍼지면 곡하는 것이 좋다.무릇 대공(大功)13) 이상의 상사에 장사하기 이전에는 일 없이 나들이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또한 남에게 조상하는 것도 옳지 않다. 늘 상사를 주선하고 예문을 강구하기를 일삼아야 한다.< 주 >5) 사람이 막 숨졌을 때 죽은 사람이 평소에 입었던 저고리를 들고 지붕으로 올라가 왼손으로는 저고리의 동정을 잡고 오른손으로는 저고리의 허리춤을 잡고서 죽은 사람의 평소의 호칭을 세 번 부르는 초혼의식. 이미 떠난 영혼이 행여 다시 살아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의 표시이다. 세속에서는 혹 그 옷을 지붕 위에 한참 그대로 두기도 하나 이는 잘못이며 지붕에서 내려올 때 그 옷도 가지고 내려와 시체를 덮는 것이 옳은 일이다. 《四禮便覽 喪禮 復》6) 사람이 죽은 지 나흘 째 되던 날 새벽에, 죽은 사람과의 관계에 따라 복을 차려 입는 것. 3년·1년·9개월, 5개월·3개월 등의 차등에 따라 입는 옷도 서로 다르다 《四禮便覽喪禮 成服》7) 묘소에서 신주를 몸시고 집으로 돌아오는 일. 이 신주를 3년 동안 모시고 제를 올린다. 《四禮便覽 喪禮 反哭》8) 묘소에 움막을 짓고서 3년 동안 지내는 일. 이 때는가.
스콧 씨에게안녕하세요. 저는 상담이론을 듣고 있는 000입니다. 국어국문학 전공에 상담학을 연계전공하고 있는 학생이죠. 수업시간을 통해 당신을 만나게 된 것이 제게는 큰 행운 같아요. 『끝나지 않은 길』은 처음에는 두껍게만 느껴지더니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편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러면서도 갖게 되는 긴장감, 참 모순적인 감정이 제게 한꺼번에 느껴졌습니다.이 책에서는 제게 몇 가지 감동적인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현재의 제 고민과 맞닿아있는 부분들-상담선생님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제 막연한 미래의 불안감, 그리고 제가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에 대한 감정 등-이 더 깊게 와 닿았습니다. 지금부터 하나하나 스콧 씨와 이야기 나누어 볼 생각입니다.처음에 제가 공감한 부분은 “삶이란 고행입니다” 라는 첫 구절이었습니다. 당연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많이 들어본 이 구절은 처음에는 뻔한 이야기를 하려나 보구나 라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뜻밖에도 이 책에서는 구체적인 예들을 들어주며 그 부분에 공감이 가도록 도와주었습니다.사실, 삶은 고통입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몇 가지 일들 중 하나는 선택해야 하고 그 선택에는 반드시 기회비용이 따르기 마련이며 우리는 조금이라도 그 기회비용을 덜어보기 위해 아등바등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 역시도 마찬가지죠. 국어국문학으로 부족하여 상담학을 연계전공하고 있으며 일반교사와 대안학교 교사 중 하나를 택하기 위해 계속해서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떤 것이 내게 더 잘 맞을까 혹은 이로울까 하는 생각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끝없는 문제들에 봉착하는 것, 그것은 실로 고통이 아닐 수 없습니다.이런 고통스러운 순간마다 저는 신음했습니다. 바보 같은 생각인줄은 알지만 남들은 편하게 사는데 왜 나는 이렇게 힘들게 사는 것일까? 왜 나만 이렇게 늘 고민하여 살아가는 것일까? 가끔은 이런 문제에 회피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그랬을 때에는 당신의 말대로 늘 더 큰 대가로 돌아옵니다. 문제와 그에 따르는 정신적인 고통을 회피하려는 이런 경향이 모든 정신질환의 주된 원인이라는 당신의 말은 정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를 회피해 버렸을 때 두려움은 더 크고 그에 따라 신경은 날카로워 질뿐이니까요. 이런 제 문제, 나아가 사람들의 문제에 당신이 제공한 것은 훈련이었습니다. 훈련이란 문제를 직시하고, 문제가 야기하는 고통을 건설적으로 경험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당신은 4가지 주된 방법을 제공하였습니다.1. 즐거움을 뒤로 늦추는 것2. 의무를 받아들이는 것3. 진실에 충실한 것4. 균형감각첫 번째로 말하고 있는 것은 의외로 제가 어렸을 때부터 연습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어렸을 때 콩밥 먹는 것이 그렇게 싫을 수가 없었습니다. 콩밥을 주는 엄마가 그렇게도 싫었지만 늘 눈을 꼭 감고 콩부터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냥 밥을 먹으면 심심해 할 정도로 저도 모르게 콩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왜 이렇게 간단한 사실을 깨닫지 못했던 걸까요? 문제되는 일, 싫은 일은 의외로 머리를 써야 하는 일,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일일 때가 많습니다. 그런 일들을 미리 해둔다면 편하게 시간을 활용할 수 있을 텐데 말이죠. 그런데 걱정이 되는 것은 이 쉬운 일을 지키는 데이는 부지런함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게으름은 이런 제 훈련을 방해하죠. 당신이 제4장 은총에서 ‘게으름’에 대해 말했었지만 게으름은 훈련에서도 큰 적이 됩니다. 그렇지 않나요?두 번째, 의무를 받아들이는 것은 책임에 대한 문제입니다. 저는 무엇보다도 시간에 대한 당신의 이야기에 매우 공감했습니다. 제 커다란 문제는 신경질입니다. 저는 누구보다도 제 자신에게 신경질이 납니다. 스콧 씨, 당신은 그 뒤로 모든 일을 당신의 책임이라고 받아들이는 순간 마음이 편해졌나요? 이상하게 저는 그 부분이 매우 어렵습니다. 제가 아직 성숙하지 못해서 일까요? 조별과제를 하게 될 때 저는 그 문제를 떠안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아리 활동에서 많은 부분을 제가 하게 됩니다. 물론 잘 하려는 제 의도가 너무 앞서서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알겠지만 그때마다 느껴지는 것은 ‘억울함’입니다. 그리고 제 자신이 바보 같아지죠. 이런 제게 스콧 씨는 무엇을 말해주실 건가요? 그것 역시 제 행동에 따른 책임이라고 하실 건가요? 그 대답은 무척이나 마음에 들지 않지만 생각해보겠습니다. 그것 역시 제 문제라는 것을요.스콧 씨, 그런데 저는 당신에게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이 말과 함께 당신은 그는 똑똑한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경찰 당국의 조치에 대항하는 캠페인은 벌이지 않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 친구가 엄청난 개인적 힘을 인정하고 북돋는 대신 자신의 정치적 힘이 모자란 것만 탄식한다고 하였습니다. 제가 책을 읽으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바로 이 점입니다. 이것은 자유가 인정되는 곳에서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닐까요? 예를 들어 일제강점기에 목숨이 잃는 것을 두려워해 직접 독립운동에 참여하지는 않고 일제를 뒤에서 비난하는 사람에게 자유를 택하라는 말이 과연 타당할까요? 아마 그 사람은 수치심을 평생 안고 살아갈 인물입니다. 그렇지만 아무런 비판의식조차 없는 사람보다는 나은 사람 아닐까요? 같은 인간으로서 목숨을 내놓으면서 자유를 지킬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비겁한 생각이긴 하지만 인간적인 생각 아닌가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니까요. 당신이 말한 대로 직접 자유를 택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무력감만 나타날 뿐일까요? 하지만 어느 순간에는 그 무력감 자체만으로도 그러지 않은 것보다 값진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 짧은 소견으로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다음으로 진실에 충실 하라는 세 번째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거짓말’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죠. 얼마 전 저는 남자친구에게 거짓말을 했습니다. 진실을 알게 되면 저를 싫어할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이었습니다. 그것은 저에게 큰 스트레스였습니다. 거짓말은 계속해서 꼬리를 물게 되었기 때문이죠. 결국 거짓말을 접고 진실을 말하게 되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그 파장이 크더라고요. 진실을 숨긴 대가를 톡톡히 치른 셈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더 나은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둘의 관계가 더욱 진전되었으니까요. 진실에 다가서는 것은 고통이었지만 진실을 말하고 나니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라는 당신의 말을 저는 실감나게 경험한 셈이었습니다.제 1장의 마지막에서는 균형을 말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말하고 있는 균형이란 바로 무엇인가를 포기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정말 ‘훈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포기하는 것에는 고통이 따르기 때문이죠. ‘괄호로 묶기’ 이것은 본질적으로 새로운 자료를 자신에 통합하기 위해 잠정적으로 자기를 포기함으로써 즉 자신을 일단 옆으로 치워 놓음으로써 새로운 지식과 좀더 폭 넓은 이해를 얻어 균형을 잡게 해주는 행동입니다. 하지만 이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 있을까요? 제가 이해한 것은 아로 하여금 객관적인 거리를 확보하여 내가 원하는 많은 것들 중 타자와 내가 함께 하기 위해 또는 내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내가 원하는 것들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대신 포기하는 것보다 내가 관철시키려 하는 것이 서로에게 이익이 되어야 하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객관적인 거리확보가 필요한 것 아닐까요?여기까지 당신과 함께 제 1장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훈련다음으로 관심 있게 읽은 부분은 제2장 사랑입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두 가지를 생각했습니다. 한 가지는 지금의 제 남자친구와 저와의 문제, 그 중에서도 제가 갖고 있는 사랑에 대한 몇 가지 오해에 관한 문제들이었고 다른 하나는 내가 부모가 되었을 때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었습니다.첫 번째로 남녀간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라고 당신을 정의를 내렸습니다. 제가 좀 쉽게 풀이 하자면 사랑은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 함께 성숙하고자 하는 노력이라고 하겠습니다. 사랑에 빠지는 것, 스콧 씨는 이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또한 사랑은 희생이 아니라 나를 위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이 말이 무척이나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글을 읽어가며 법정스님의 글이 떠오르더군요. 법정 스님의 라는 글이 있습니다. 법정스님은 그 글에서 함께 있고 싶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일 뿐, 인간은 본질적으로 혼자일 수밖에 없는 존재라고 하였습니다. 늘 함께 있고 싶은 희망사항이 지속되려면, 들여다보려고 하는 시선을 같은 방향으로 돌려야 한다고 했습니다. 즉, 서로 얽어매기보다는 혼자 있게 하라고 했습니다. 가장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은 “거문고가 한 가락에 울리면서도 그 줄은 따로따로 이듯이, 그러한 떨어짐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었습니다. 이글을 처음 접했을 때 무척이나 멋있게 느껴졌었는데 그것이 지금 당신이 하고자 하는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사랑에 빠지고 의존하고 자기를 희생하는 것이 나쁘다고 생각한 적이 별로 없습니다. 상대방을 만났을 때 사랑에 빠졌다고 생각했고 서로에게 안식을 구하는 것이 의존이라고 생각했으며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곧 자기희생에서 나온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우리는 늘 하나라고 생각했지요. 아마 사랑에 대한 지나친 환상들을 제가 가지고 있었나 봅니다. 법정 스님의 글에 감동을 받았을지언정 그것을 나의 일로 끄집어내지는 못했던 것이죠. 며칠 전에 있던 일을 생각해보았습니다. 남자친구와 생각의 차이로 약간의 다툼이 있었죠. 경제에서의 선 성장 후 분배에 관하여 서로 찬반론을 내세우고 결국 싸우게 됐죠. 저는 제 주장을 끝까지 밀어붙였고 생각이 다른 그가 너무 미웠습니다. 계속
♧1950년대- 김춘수 & 김수영1. 1950년대-1950년대 한국 사회-50년대 한국 현대사는 한국전쟁, 민중의 빈곤, 이승만 정권의 반공이데올로기의 확신과 독재정치, 남한과 북한의 극한 대립 등 부정적인 ‘어둠의 시대’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1950년대에는 이 부정적인 상황들 속에서도 새로운 민중운동, 사회운동을 조직해 내는 내적 역량 축적의 시대이기도 하였다.1950년대 민중의 의식 성장과 진출은 1945년 해방정국의 민족운동을 계승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전쟁이라는 단절적 의미를 극복하고 진보적 지식인과 청년학생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민중탄압 속에서도 새로운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었다. 1950년대 중반이후 석유공사 노동자 쟁의, 버스노동자 쟁의 등 기본 생존권 문제 차원의 지속적인 노동쟁의가 일어났다.1950년대 민중들은 자신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 이승만 정권을 타도하였고, 이러한 남한 민중들의 저항은 길게는 식민지 민족해방운동과 해방 후 통일 민족국가 건설운동을 전개했던 역사적 경험을 배경으로 하며, 직접적으로는 50년대 민중의식의 성장과 선거를 통해 표출한 민의의 요구를 그 배경으로 하고 있다. 비록 5·16군사 쿠데타로 인하여 이러한 민중의 정치적 진출과 통일에의 열망은 좌절되었으나, 조국의 통일과 민주, 역사발전을 이룩하고 하는 민중의 열망은 60-70년대를 거치면서 더욱 그 역량이 성숙하여져 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1950년대 한국 시단(詩壇) -1민족진영의 문단 구성'중앙문화협회'(1945.9.18), '조선청년문학가협회'(1946.4.4)로 이어지는 해방공간의 민족진영의 문단의 구성은 크게 세 부류로 나누어진다.그 하나는 한국 근대시의 초창기부터 등장하여 활약한 시인들로 정인보(鄭寅普), 변영로(卞榮魯), 김억(金億), 박종화(朴鐘和), 홍사용(洪思容), 양주동(梁柱東), 이하윤(李河潤), 김광섭(金珖燮), 김영랑(金永郞) 등 당시 우리 문단의 원로에 해당하는 사람들이다.다음 제2의 부류는 1930년대 후반 문단에 등장하여 가로소 나만의 시를 쓰게 되었다’고 기억하는 꽃에 관한 일련의 시들은 이른바 대표작이다. 김춘수 만큼 ‘꽃’이라는 대상에 관념의 무게를 얹은 시인이 드물 정도로 의미가 과부하된 시들이다. 꽃이라는 존재가 인격화되고 극대화된 이 시들은 인식론적 깊이, 존재론적 탐구, 이데아의 세계관으로 해석되는 관념과 비의의 시 세계이다.시인의 발상은 서구의 관념 철학으로 접근해 갔으며, 그가 사숙(私淑)했던 릴케의 영향력과 함께 형이상학적 인식의 세계로 침잠하여 선험의 세계를 떠돌기에 이른다. 그러다 결국 시인은 '실제 감각' 따위를 잃어버리고 지적으로는 불가지론의 바닥에서 끝내는 '허무'함을 발견하는 것이다. 이 존재의 허무함 앞에서 시인은 , 등의 詩를 남기기에 이르는데, 이러한 詩들을 고비로 시인은 의식적으로 '말의 트레이닝' 곧 '데생 시기'로 돌입하게 된다.꽃을 위한 서시(序詩)- 김춘수나는 시방 위험한 짐승이다.나의 손이 다으면 너는미지(未知)의 까마득한 어둠이 된다.존재의 흔들리는 가지 끝에서너는 이름도 없이 피었다 진다.눈시울에 젖어드는 이 무명(無名)의 어둠에추억(追憶)의 한 접시 불을 밝히고나는 한밤내 운다.나의 울음은 차츰 아닌밤 돌개바람이 되어탑(塔)을 흔들다가돌에까지 스미면 금(金)이 될 것이다.......얼굴을 가리운 나의 신부(新婦)여..이해와 감상- 「꽃을 위한 서시(序詩) 」릴케(R. M. Rilke)의 영향을 받아 존재론의 입장에서 사물의 내면적 깊이를 추구한 김춘수의 초기시에 해당한다. 그의 시 『꽃』이 인식의 대상으로서의 존재가 남에게 바르게 인식되고 싶어하는 소망을 노래한 것이라면, 이 시는 반대로 인식의 주체로서의 화자가 존재의 본질을 인식하고자 하는 욕망을 읊은 것이다사물의 본질적 의미를 파악할 능력이 없는 '나'(위험한 짐승)가 '너'(꽃)를 인식하려고 시도하면 '너'는 더욱 미지의 세계로 숨어 버린다. 그리하여 꽃은 아무런 의미도 부여받지 못한 채, 불안정한 상태에서 무의미하게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이 시에서 '꽃'이 사물의 본질역이며, 그곳에는 유년기에 각인된 원초적 동일성의 공간이 내재해 있다. 그 공간에 대한 지향성을 무의식의 언술을 통해 드러내면서 점점 그 무의식 속으로 깊숙이 진입해 들어가는 과정이 그의 무의미시의 전개 과정이다.김춘수는 image를 image 그 자체가 목적인 서술적 심상과 관념을 전달하는 수단인 비유적 심상으로 나누고, 서술적 심상을 다시 대상을 가진 서술적 심상과 대상을 놓친 서술적 심상으로 나누면서, 바로 이 대상을 놓친 서술적 심상에서 무의미시가 탄생한다고 하였다.무의미 시의 시기는 [부두에서] [봄바다] [忍冬 잎] 같은 작품들을 중심으로 요약된다. 이 시기의 작품들에서 읽을 수 있는 두드러진 특성은, 그의 표현에 의하면 이른바 서술적 이미지의 세계로 드러난다. 50년대말에서 60년대 전반까지의 시편들이 그렇다. 물론 이 시기에는 언어유희가 두드러지는 [打令調] 같은 시들도 나타난다.서술적 이미지란 이미지를 위한 이미지, 다시 말하면 이미지를 어떤 관념의 수단으로도 사용치 않는 그러한 이미지의 세계를 일컫는다. 어떤 관념의 수단이 되는 이미지를 그는 비유적 이미지라고 부르며, 이와는 달리 어떤 관념의 수단도 되지 않는, 그러니까 이미지를 위한 이미지를 그는 서술적 이미지라고 부른다. 그가 말하는 서술적(descriptive) 이미지란, 번역하기 나름이겠지만 나로서는 묘사적 이미지라고 부르면 어떨까 싶다. [處容斷章 第一部]에서는 이러한 서술적 이미지의 세계가 한결 심화된다. 그의 표현에 의해서 이른바 무의미의 시가 태어나게 되는 것이다.그가 말하는 무의미시의 개념을 요약하면 이렇게 된다.1) 대상과의 거리가 상실될 때는 이미지가 대상이 된다.2) 그때 나타나는 시가 무의미시이다.3) 그러나 무의미는 기호론이나 의미론의 용어와는 다르게 사용된다.4) 그것은 자유와 불안의 논리를 띤다.5) 남는 것은 시의 방법론적 긴장이다.처용단장(處容斷章)- 김춘수불러다오.멕시코는 어디 있는가,사바다는 사바다, 멕시코는 어디 있는가,사바다의 누이는 어디 있는가,말더듬성실성이 없이는 진정한 모더니티를 바라볼 수 없는 것이라고 단언한다. 이를 통해서 김수영은 형식이 아닌 내면의 모더니티를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김수영의 모더니즘은 창작 기법 차원에 머물지 않고 어떻게 현대성을 실현하느냐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현대 예술가로서의 강한 자의식이 난해성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자폐적 폐쇄회로에 갇혀 있지도 않다. 그의 시에서 현대성은 기본적으로 예술가로서의 자의식을 기반으로 현대의 속도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실현된다. 그의 현대성 추구는 사회변화와 호흡을 같이한다는 데에 강점이 있다. 4.19 직후에 자유의 행사와 현대성 추구를 동일시하는 것이 그러한 사례이다. 이러한 점은 ‘생생한 실감’의 차원과 ‘사회 현실에 대한 효과적 대응’의 차원을 포함한다. 김수영이 모더니즘 시인으로 출발하여 리얼리즘 시로 가는 통로를 마련한 점은 문학사적 의미를 띈다고 생각한다.공자(孔子)의 생활난(生活難)- 김수영꽃이 열매의 상부(上部)에 피었을 때너는 줄넘기 작란(作亂)을 한다.나는 발산(發散)한 형상(形象)을 구하였으나그것은 작전(作戰) 같은 것이기에 어려웁다.국수 이태리어(語)로는 마카로니라고먹기 쉬운 것은 나의 반란성(叛亂性)일까.동무여, 이제 나는 바로 보마.사물(事物)과 사물의 생리(生理)와사물의 수량(數量)과 한도(限度)와사물의 우매(愚昧)와 사물의 명석성(明晳性)을,그리고 나는 죽을 것이다.- 시집 , 1949.이해와 감상- 「공자(孔子)의 생활난(生活難)」대단히 난해한 이 시는 1945년 창작된 김수영의 최초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먼저 이 시의 표현 특징을 살펴보면 1·2·3연과 4·5연이 형태상은 물론, 표현 상으로도 서로 구별됨을 알 수 있다. 앞 단락은 세 연이 모두 2행씩 안정된 형태를 취하고 있음에도 그 의미 파악이 쉽지 않은 데 비해, 뒤 단락은 형태가 안정되지 않으면서도 그 의미는 쉽게 드러난다. 또한, 앞 단락은 안정된 형태로 일정한 호흡을 주면서도 비약이 나타나지만, 뒤 단락은 직설적인 기술로 되어 있으며 빠른 방법을 택한다.이것은 바로 서구 모더니즘의 시적 방법론이 수용되는 과정에서 야기되는 파탄의 양상을 김수영의 초기 시가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그러나 모더니즘적 세계관은 김수영의 후기 시에까지 어떤 태도로 남는다. 그는 삶의 자리를 떠나지 않는, 즉 시의 소재나 지향점이 자신이 처한 자리(도시인, 소시민)에서 시적 성취를 이루려는 태도를 끝까지 고수하도록 하는 데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6·25까지 김수영 시의 특징은 현실에 내재한 가치적 존재를 바라보고 살아야 하겠다는 의지, 그러나 그렇게 하지 못하게 하는 자신의 무기력함에 대한 설움이 주조를 이룬다.2. 참여시현실 참여 주의자들은 시가 사회의 현실을 직시하고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하여 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고발과 비판의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따라서 시인은 현실에 대한 비판적 지성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였으며 강인한 참여의식, 건실한 역사의식, 냉철한 비판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김수영은 1960년대 대표적인 참여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시와 삶, 시론이 하나로 일치되는 시인이라고 지칭되고 있다. 그 전까지 수영이 추구했던 근대 완성의 주체는 철저한 개인으로서의 자신이었지만, 4.19를 경험하면서 개인주의적 시세계를 넘어서게 된다. 1950년대 시인들의 거의 모두가 이후 1960년대의 시단의 중견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1950년대와 1960년대가 명확히 구분되는 것은 아니다. 비록 1960년대는 4.19혁명이라는 분명하고도 상징적인 역사적 사건이 존재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그 시기를 10년 단위로 구분하고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 1950년대와 1960년대 시 모두가 뚜렷한 시대적 변별성을 지니는 것은 아니다. 이점에서 김수영은 예외적인 시인으로, 그의 시의 성격은 1950년대와 1960년대의 변별적 특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아주 드문 경우에 해당한다.김수영에게 있어서 인간은 육체와 정신을 가진 이원적 존재로 인식되며 이러한 운명관은 실존주의적 운명관과 맥을 같이한다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