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화의 역사를 잇는 화론서의 표본-장언원의 역대 명화기를 읽고

소개글

장언원의 역대 명화기를 읽고 그림과 본문에 대한 감상등을 기록한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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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언젠가 박물관에서 오래된 산수화 한 폭을 보고 한참을 발길을 떼지 못했던 적이 있었다. 서양의 그림처럼 현란하고 아름다운 느낌은 아니었지만, 뭔가 중후하고 장엄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항상 내 머릿속에서는 일상에서 자주 접해왔던, 화려한 색과 다채로운 기법으로 실제 풍경을 보는 듯 한 착각을 일으키는 서양의 풍경화에 비해 동양의 산수화는 먹색이 가지고 있는 그 차분하고 은은함과 붓이 가는 대로 그린 듯 자연스럽고 고요함을 가지고 있다는 선입견이 들어 있었던 것 같다. 미술에 관해서는 문외한이기 때문에 동양의 그림이라고 하면 산수화가 가장 먼저 떠오르던 나는 역대명화기를 손에 들자마자, 그 때의 산수화가 떠올랐다.

아니나 다를까 『역대명화기』 에도 산수와 수석을 그린 그림에 대하여 논한 부분이 있었는데, 첫 대목부터가 파격적이었다.

「위진남북조 시기 이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세상에 전해지는 이름난 그림들은 모두 직접 내 눈으로 보았다. 그 가운데 산수를 그린 작품들을 보면 뭇 봉우리들이 어우러져 있는 형세가 마치 금으로 만든 부녀자들의 머리장식이나 무소의 뿔로 만든 빗과 같았다. 어떤 그림은 물의 양이 너무 적어서 도저히 배가 뜰 수 없을 것 같은 것도 있었고, 또 어떤 그림에는 사람이 산보다 더 크게 그려져 있었다. …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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